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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연말 자본관리 목표 ‘빨간불’, 여승주 보장성보험 막판 담금질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11-15 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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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4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화생명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는 동시에 건전성 역시 당국 권고 기준치를 소폭 웃도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연말 자본관리 목표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보장성보험 막판 담금질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장성보험 판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한화TV 유튜브 갈무리 >

여 부회장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력을 바탕으로 고수익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4분기 실적 개선과 목표 자본관리 비율 달성을 노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3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가운데 한화생명만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생명은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40.1%, 교보생명은 보험손익 선방에 17.8% 늘어난 누적 순이익을 거뒀지만 한화생명은 투자손익과 보험손익 모두 줄며 순이익이 13.9%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보험손익으로 7130억 원, 투자손익으로 1956억 원을 내며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7.3%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3분기 말 기준 약 164.5%로 추산됐다. 2분기 말 162.8%보다는 개선됐지만 2023년 말 183.8%대비 악화했다. 

이는 금감원 권고치인 소폭 15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기존 한화생명의 연간 지급여력비율 목표치와도 거리가 있다. 

한화생명이 발표한 올해 지급여력비율 목표치는 175%로 4분기까지 약 10.5%포인트 개선이 필요하다. 

당장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실질적으로 연말 건전성 비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담긴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관련 질문에 “지급여력비율은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유입 등을 고려해 약 3.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바라본다”며 “자본성증권 발행 등을 통한 자본 확대로 약 6.0%포인트를 추가 확보하며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CSM은 지급여력비율을 산출할 때 분자에 해당하는 가용자본에 포함돼 CSM이 늘면 지급여력비율도 개선된다. 이에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자본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여 부회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부채 할인율 인하 등에 영향을 받아 종신보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재민 한화생명 지원관리팀장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화생명은 종신보험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 올해 초부터 종신 대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해 왔다”며 “시장 흐름에 대응해 상품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업계 영업 무게중심이 GA에 실리고 있는 만큼 여 부회장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여 부회장 아래서 ‘제판분리’를 가속하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규모를 키웠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836억 원을 내며 한화생명 연결기준 순이익에 톡톡히 기여했다. 

보험업계 안에서도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충분한 규모와 영업 경쟁력을 갖춘 GA로 평가된다. 
 
한화생명 연말 자본관리 목표 ‘빨간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보장성보험 막판 담금질
▲ 한화생명은 올해 본격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 기업설명(IR) 자료 갈무리>
여 부회장은 이미 올해 들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을 통한 영업을 강화하며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 기조에 따라 한화생명의 3분기 신계약 CSM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9.6%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약 20%포인트 높아졌다.

한화생명이 3분기 신계약 CSM으로 확보한 영업수익(매출)은 542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으로만 3770억 원을 거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커지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수익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3분기 한화생명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성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납화보험료는 보험료 납입 주기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 판매액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3분기 한화생명이 거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는 97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성장했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80% 비중을 차지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분간 수익성 높은 일반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군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며 “신계약 CSM을 확보하고 재보험 출재로 보험 리스크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연말까지 지급여력비율 목표치 175%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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