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현장]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 가보니, "오리지널 한국 디자인으로 전기차 디자인 선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1-07 06:47: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장]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 가보니, "오리지널 한국 디자인으로 전기차 디자인 선도"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시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어바인=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하나의 신차를 출시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시장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미래 성향을 예측하고, 제품 방향성을 그리는 곳이 있다. 바로 글로벌 각 주요 시장에 둥지를 튼 현대차 디자인센터다. 

지난 5일(현지시각) 방문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소재 현대 미국 디자인터에선 가장 먼저 기자단의 스마트폰을 모두 수거하고, 보안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철저한 절차가 진행됐다. 

건물 복도 곳곳에는 미니어처 자동차 모형들이 전시돼 있었지만, 위장 천으로 덮여 있어 어떤 모델인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렇듯 미공개 디자인 정보들이 곳곳에 널려있어 대부분이 통제 구역인 터라, 이날 방문은 건물 2층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센터의 각 팀 리더들이 한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내외장 디자인부터 CMF(색상·소재·마감)에 이르는 차량 디자인 업무 프로세스와 지금까지의 성과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차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현대미국디자인센터 현장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이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는 자동차시장이자 핵심 고수익 시장이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에는 50여 명의 직원들이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스타일링 개발·모델 제작, 컬러와 소재 개발 등 디자인 관련 통합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 상무는 "캘리포니아주는 세계 경제 9위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경제적, 사회적 부분, 트렌드 모든 부분에서 앞서고 있어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이 미국 자동차업계 동향을 익히고 미래 상품을 구상하기 위해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전신은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 밸리에 설립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로, 현대차는 2003년 현 위치에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세웠다. 연면적 약 약 3만82㎡(약 9100평) 규모로 야외품평장, 실내품평장, 클레이 모델을 작업할 수 있는 CNC 가공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경기 화성 남양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인도, 중국, 일본에서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센터는 보통 현재 소비자들의 선호 추세에 3년 정도 앞서 신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시장 분석을 통해 미래 소비자들의 디자인 수요를 예측하고, 해당 시점 현지 시장에 최적화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브랜드 내 센터 임무의 뼈대인 셈이다.

센터 측은 미국 현지 수요에 충족해 판매 흥행에 성공한 가장 좋은 사례로 2009년 첫 출시된 'YF 쏘나타'를 꼽았다.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최근 미국디자인센터로 자리를 옮긴 한 현대차 관계자는 "길이 좁고 차를 주로 가까이서 보는 한국에선 YF 쏘나타의 찢어진 눈과 과격한 캐릭터라인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미국에선 200~300미터 밖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강력한 인상이 호평을 이끌었다"며 "현대차 위상이 지금보다 현대차 위상이 높지 않았던 시절 현대가 어떤 차인지 미국에 인식시킨 최고의 사례"라고 했다.

땅이 넓은 미국에선 소비자들이 멀리서 본 실루엣 등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한국과 유럽 등에선 섬세한 디자인 요소에 관심을 더 둔다는 것이다.

하 센터장은 "(글로벌 인기 차량인 현재)투싼은 헤드램프를 아래로 숨겨 첨단의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디자인했는데, 미국에 가서 보면 다른 차들의 투박한 램프가 가진 압도하는 이미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라며 "앞으로는 현지 시장의 피드백을 고려해서 디자인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YF 쏘나타는 역대 쏘나타 가운데 가장 파격적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누적 판매 212만6697대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만 160만6512대가 팔려나가며 쏘나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1975년 말 한국 자동차 산업 최초의 독자 모델 '포니' 양산을 시작할 때까지, 미국 포드와 기술제휴를 맺고 차량을 조립해 판매했다. 

디자인 역시 일본 미쓰비시 차체로 포니 외장을 제작한 게 첫 고유 디자인이었다. 1980~90년대에는 디자인 연속성 없이 차량 플랫폼에 맞는 디자인을 제작하다 2천년 대 들어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갖췄던 패밀리룩을 도입하며 '패스트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을 펼쳤다.
 
[현장]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 가보니, "오리지널 한국 디자인으로 전기차 디자인 선도"
▲ 5일(현지시각) 하학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장 상무가 센터 현황과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하 센터장은 전기차시대에는 현대차가 전세계 전기차 디자인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이오닉5 전기차 개발을 처음 시작하면서 현대차 리더십들이 모두 모여 고민을 하며, 포니가 우리 방향성의 처음이라면 전동화시대에는 누구를 따라갈 게 아니라 우리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자고 해서 디자인을 했다"며 "유럽에서 지금까지 내연기관차로 앞서가던 글로벌 브랜드들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반면에 현대차는 이전의 유산(헤리티지)을 재해석하면서 정체성을 찾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첫 전기차 모델로, 2021년 처음 출시됐다.

아이오닉5는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누적 3만318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현지 전기차 판매실적의 약 70%를 책임졌다.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지난 9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3대 디자인 대회중 하나인 '2024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3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상을 받았다. 그 중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이 자동차∙운송 부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전통적 권위 있는 디자인 상인 '2023 굿디자인 어워드'의 운송 부문에서 N 비전 74, 아이오닉6를 비롯한 4개 제품이 선정됐다.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시카고 아테네움 건축 디자인 박물관과 유럽 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가 협력해 선정하는 상으로, 포춘 500대 기업 등의 여러 제품들에 대해 부문별 수상작을 매년 발표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한동훈·추경호 포함 국힘 지도부와 회동, 소득 없이 마무리
이창용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일축, "비상계엄 빨리 끝났고 경제전망 바꿀 이유도 아니다"
'비상계엄 건의' 국방부 장관 김용현 사의 표명, 야당 탄핵소추안 발의
'경영권 분쟁' 최윤범, 고려아연 임시주총 앞두고 보유지분 17.5%로 늘려
민주당 계엄상황실 열어, 이재명 "계엄 다시 발생할 가능성 높아"
HS효성그룹 첫 임원인사, 사장 승진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로
윤석열 탄핵심판 정족수 채워지나, 민주당 헌법재판관 후보 2명 추천
현대제철·현대건설 "탄소저감 건설자재로 탄소 배출량 30% 이상 감축"
비트코인 1억3540만 원대 상승, 미국 SEC 위원장에 친가상화폐 인사 유력
[오늘의 주목주] '원전주 투매' 한국전력 8%대 하락, 레인보우로보틱스 6%대 내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