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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개시’ 이제는 예지력보다 기민함, 국내외 증권가 투자 전략은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1-06 14: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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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예상과 같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빠르게 쫓아가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대선 개시’ 이제는 예지력보다 기민함, 국내외 증권가 투자 전략은
▲ 미국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상과 같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앞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빠르게 차이를 좁히고 있다.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러 변수에 따라 최종 결과의 윤곽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개표 결과의 변화 양상을 기민하게 확인하면서 대응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은 이제 예측과 베팅의 영역에서 대응의 영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트레이드(9월10일~10월4일)와 트럼프 트레이드(10월4일~30일) 기간 금융시장 양상을 보면 개략적 전략을 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트럼프 트레이드란 각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가는 경우 수혜 종목이나 업종에 투자하는 기법을 뜻한다.

트럼프 트레이드 구간에는 채권금리와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주식시장은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기계, 금융 등 방어주는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주의 분위기가 강해질 거란 우려에 증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1차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2018년 연간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7.3%, 15.4%씩 하락했다. 

반면 해리스 트레이드 기간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 연장에 따른 정책 일관성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전지 업종 및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도 해리스 트레이드 구간에는 국내증시에서 2차전지 업종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양당 후보 트레이드 전략도 이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양당 후보별 포트폴리오를 개발해냈는데 트럼프의 경우 정유, 방산이 주를 이루며 애플 등 중국과 무역분쟁 시 타격이 클 종목에는 공매도를 걸어 두었다.

반면 해리스 포트폴리오에는 신재생 업종과 전기차 업종이 주를 이루며 금융주과 제약주는 민주당이 규제를 강화할 거란 우려에 공매도를 걸어놨다.
 
‘미국 대선 개시’ 이제는 예지력보다 기민함, 국내외 증권가 투자 전략은
▲ 전기차 밸류체인 관련주는 국내외 증권가 모두 해리스 수혜주로 거론하고 있다.

그 결과 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미국 최대 정치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의 지지율 추이와 거의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10월 들어 트럼프 트레이드세가 강해지면서 트럼프 포트폴리오는 3% 오르고 해리스 포트폴리오는 7% 하락한 식이다.

이를 벤치마크해 미국 대선 개표 추이를 기민하게 뒤쫓는 가운데 트럼프 우세 시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를 매수하거나 혹은 금융, 기계 등 방어주 담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반면 해리스가 우세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종목을 빠르게 담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경우 국내증시를 포함한 미국 이외 지역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내에선 2차전지 업종 및 코스닥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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