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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태풍] 함영주 1기 마지막 하나금융 CEO 인사,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11-0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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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이미 연중 비정기 인사로 일찌감치 조직 혁신에 나선 곳도 있고, 예년보다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겨 시행한 곳도 있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는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기에 기업들이 인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이재용 ‘사면초가’ 삼성 부활 위해 칼 뽑아든다, 경영진 ‘인사 쇄신’ 예고
②KB금융 회장 취임 1년 채운 양종희, 연말인사 자신만의 색깔 보여주나
③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④SK그룹 연말 인사개편 핵심은 ‘슬림 더 슬림’, 최태원 ‘과감한 결단’ 전망
⑤진옥동 신한금융 장수 신뢰 기조 이어갈까, 책임경영 막판 변수는 내부통제
⑥CJ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⑦한화그룹 인사로 김동관 친정체제 강화, 화학 계열사 실적반등 노린다
함영주 1기 마지막 CEO 인사, 하나금융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⑨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⑩생산·안전 중심 임원임기 대거 만료되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표 인사 본격화 예상
⑪‘절절포’ 우리금융 임종룡, 연말 인사로 신뢰 회복 길 다시 다진다
⑫현대건설 올해 조용한 인사기조 바뀔까, 윤영준 내실 강화에 달려
⑬위기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CEO 누구도 안심 못한다
⑭대우건설 쇄신으로 불황 정면돌파 선택, 1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시동
⑮애플도 임원 세대교체 빨라진다, 애플카-비전프로 실패에 성장전략 찾기 ‘원점’ 

 
[재계 인사태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1기 마지막 하나금융 CEO 인사,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계열사 최고경영자 인사를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임기 내 마지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주요 계열사 CEO들이 그룹 내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연말 교체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하나금융이 추후 회장 경영승계 등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함 회장이 차세대 경영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변화를 선택할 가능성도 나온다.
 
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올해 14개 계열사 가운데 12곳의 CEO 임기가 끝난다.

승계절차 개시 대상 계열사 규모만 놓고보면 함 회장 취임 이후로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함 회장의 첫 계열사 인사였던 2022년 말에는 9곳이, 2023년 말 인사에서는 10개 계열사가 대상이었다.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환경이 여러모로 변한 만큼 지난해 위기 속 안정에 방점을 찍었던 함 회장이 올해 변화 폭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말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는 7곳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면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이 2022년 인사에서 9곳 가운데 7곳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도 안정기조를 확신할 수 없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하나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는 더욱 큰 변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말 계열사 CEO 인사 이후 지주회장 승계절차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지주회장과 계열사 CEO 모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을 기준으로 임기를 시작하고 마쳤다. 그러나 2023년부터 계열사 대표 임기를 연초를 기준으로 앞당기면서 올해는 지주회장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 인사를 먼저 내는 상황에 놓였다. 

함 회장은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연말 인사에서 후계구도와 차기 계열사 경영진 구성 등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이 내년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통상적으로 지주회장이 받는 3년 임기를 다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1956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68세가 된다. 하나금융은 내규에서 지주회장의 나이제한을 만 70세로 정해두고 있다.

전임 회장인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만 70세를 앞두고 연임했을 때 1년의 임기를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 인사 결과는 추후 하나금융 리더십 구성을 점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주요 계열사인 은행·증권·카드·캐피탈 CEO의 연임 여부다. 이들이 함 회장의 '믿을맨'으로 평가된다는점에서 재신임 가능성은 높이 평가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지주 부문장(부회장)을 겸직하며 함 회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함 회장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열 행장과 강성묵 사장은 계열사 대표를 계속 맡지 않더라도 지주 사내이사와 지주 부문장 자리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추후 지주 회장 육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함 회장 역시 하나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다가 회장에 올랐다.
 
[재계 인사태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함영주</a> 1기 마지막 하나금융 CEO 인사,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  (오른쪽부터)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6월4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트래블로그 서비스 500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의 대표적 영업전문가로 함 회장의 닮은 꼴로 불리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금융의 흥행 상품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신뢰를 얻고 있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은 지난해 유임되면서 이미 함 회장이 믿음을 내비쳤다.

이들 역시 재신임을 받는다면 더욱 단단해진 그룹 내 입지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하나금융 리더십의 주축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9월 말부터 차기 하나은행장을 추천하기 위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를 개시했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CEO 승계를 위한 임추위 개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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