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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과점주주, 추가로 지분 확보해 경영권 노릴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1-14 17: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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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과점주주들의 속내도 다양하다.

과점주주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한 잔여지분을 인수해 우리은행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추가로 지분 확보해 경영권 노릴까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사외이사의 추천권한을 신청한 투자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우리은행 영업점을 증권상품의 판매창구로 이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전국에 영업점 901곳을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점 92곳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영업부 외에 영업점을 두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높은 배당수익과 우리은행 주가의 상승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은행과 증권사의 직간접적인 시너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도 “키움증권과 키움자산운용의 증권상품을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팔아 소매금융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은행시장 진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하는 데에 연관돼 있다는 전망도 금융권 일각에서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할 뜻을 여러차례 내비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의 주주이고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인 ‘위비뱅크’도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훗날 은행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될 경우 우리은행에서 관련된 노하우를 배워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우리은행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영업의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 진출했는데 우리은행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을 두고 있어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판매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상품 판매를 늘려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으며 최근 보장성보험상품의 판매창구로도 방카슈랑스를 활용하고 있다.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우리은행 지분매각 본입찰에서 낙찰된 투자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인 6%를 사들였는데 경영참여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14일 한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우리은행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며 “우리은행의 회사가치 자체가 저평가돼 있어 거버넌스가 좋아지면 회사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추가로 지분 확보해 경영권 노릴까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은 투자수익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산운용사는 우리은행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신청하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과점주주들의 자율경영 여부에 따라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한 우리은행의 잔여지분 21.36%를 매각하는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현 금융위원장)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을 팔아 추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경우 공적자금 회수율 100%를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우리은행의 경영진 선임과 전략적인 의사결정 과정 등에서 과점주주들에 경영권을 전폭적으로 넘겨주는 모습을 보여야 기업가치 상승을 둘러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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