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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얼마나 타격받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6-11-10 1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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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정책이 현실화하기 어려운 만큼 과도한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9일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관세인상에 나설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수출뿐 아니라 전체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LG전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얼마나 타격받나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왼쪽)와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삼성전자는 상반기 미국을 포함한 아메리카대륙에서 전체 매출의 33%를 올렸다. LG전자는 상반기 북미에서 전체매출의 29%를 올렸고 남미까지 합칠 경우 비율이 36%까지 올라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완제품의 경우 북미에서 제품별로 15~50%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미국의 고용확대를 위해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이 산업보호를 위해 관세인상을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과 백색가전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반기에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각각 26%와 13%의 점유율로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치면 39%, 중화권 업체들까지 합칠 경우 점유율은 57%까지 늘어나  미국 스마트폰시장 1위업체인 애플의 점유율 37%를 훌쩍 넘는다.

미국이 외국업체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경우 국내와 중화권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은 그만큼 떨어져 애플에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미국은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스마트폰시장이 형성돼 있어 보호무역이 강화할 경우 매출하락뿐 아니라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색가전사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하고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LG스튜디오’의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미국 가전사업에서 빌트인 중심으로 프리미엄제품 확대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가전사업 역시 미국의 월풀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완제품의 상당수를 멕시코와 중국에서 생산하는 점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트럼프는 선거운동기간에 미국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각각 45%와 35%씩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TV사업은 조금 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업체는 미국업체가 아닌 일본과 중화권업체들”이라며 “TV에 높은 관세가 부과돼도 다 같이 가격이 상승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그마나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이 과도한 보호무역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현실 가능성이 적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 LG전자,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로 얼마나 타격받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IT제품 생산비중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보호무역정책은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 IT기업들의 이익률 하락과 수요부진을 불러올 것”이라며 “트럼프의 극단적 보호무역정책 공약은 당선을 위한 것일 뿐 미국 국익을 위해 실제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송 연구원은 무디스의 분석을 근거로 들었다.

무디스는 트럼프의 공약대로 관세율이 오르고 해당 국가들이 동등한 관세율을 적용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까지 4.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률도 9.5%까지 오르고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수지 적자규모 역시 60% 넘게 늘어 미국경제가 급격한 불황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극단적인 정책을 사용할 경우 너무도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며 “극단적 정책의 현실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황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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