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꽃] 민주당 추진 김건희 여사 상설특검, ‘필요’ 68.9% ‘불필요’ 26.5%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우회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추진하는 상설특검에 관한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꽃이 14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설특검에 관해 물은 결과 ‘대통령 부인 의혹에 대한 거부권 행사는 이해충돌이므로 상설특검이 필요하다’(필요)가 68.9%, ‘거부권 행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상설특검은 불필요하다’(불필요)는 26.5%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4.6%였다.

모든 지역에서 상설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상설특검에 관해 ‘필요하다’가 52.2%로 ‘불필요하다’(41.4%)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서울(68.7%), 인천·경기(70.8%), 부산·울산·경남(64.5%) 등에서도 상설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상설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70세 이상은 ‘불필요하다’가 50.7%로 ‘필요하다’(37.0%)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지역과 연령, 성별, 정당지지 등 응답자들의 특성을 분류했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불필요하다’가 72.0%로 상설특검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강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세관 마약 수사외압’과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 등을 수사대상으로 하는 상설특검 요구안을 제출했다.

상설특검은 별도의 특검법을 입법하지 않고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곧바로 특검을 가동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꽃 자체조사로 11일과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2024년 9월30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