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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호남 보선서 민주당과 각 세워, ‘자립’과 ‘단일대오’ 사이서 딜레마 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10-10 13: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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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호남 보선서 민주당과 각 세워, ‘자립’과 ‘단일대오’ 사이서 딜레마 커져
▲ 10·16 재보궐 선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오른쪽)의 정치적 공조에 영향을 줄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월 전남 영광과 곡성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는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전국적 지역기반을 가진 정당으로서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로 인해 자칫 야권 분열 양상이 나타나면 조국혁신당의 핵심 정체성인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야권 단일대오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이 이번 호남 보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야권 분열의 불씨가 남아 앞으로 민주당과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여한 뒤 오후 영광으로 이동해 영광터미널 앞에서 유세를 하면서 민주당 견제에 나섰다.

조 대표는 "정치에서는 경쟁이 필요하며 지금은 새로운 일꾼을 선택해야 할 때다"며 "호남에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이 지역 정치를 지배해 왔지만 이제 지역발전과 정치를 위해서는 민주당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에 앞서 조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를 맞아 영광군의 지역 목욕탕을 찾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한 바 있다. 평소 국회 사우나에도 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조 대표가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또한 기존 정치권에서 없었던 정책홍보를 위한 커피차 유세를 통해 '윤석열 정부 탄핵'을 외치며 조국혁신당의 정치적 색채를 뚜렷하게 호남 민심에 호소하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민주당은 조국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른바 '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통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선거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자 긴장한 모양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남 영광을 직접 방문해 현장 민심을 청취하는 등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전남 영광군청 사거리에서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제가 지방유세에서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이다"며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군수 1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운명을 가르는 선거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 후보를 겨냥해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야권의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돼 윤석열 정권 심판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장세일 후보를 밀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4·10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구호를 내세워 민주당과 공조하는 분위기를 이뤘지만 이번 호남 보선에서는 민주당과 각을 세우면서 애초 협력관계에 균열이 가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경선에서 중도사퇴한 뒤 조국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겨 출마해 향후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두 당 사이에 앙금이 남을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초반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장현 후보를 영입한 조국혁신당의 최근 분위기를 가리켜 ‘상한 물’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에 김선민 조국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는 아니다’고 맞받아친 것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싣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9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국</a> 호남 보선서 민주당과 각 세워, ‘자립’과 ‘단일대오’ 사이서 딜레마 커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월29일 전남 영광의 한 목욕탕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조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영광군수 보궐선거를 두고 여론도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앞으로 호남지역을 두고 조국혁신당뿐 아니라 진보 진영 내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여지도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남도일보의 의뢰를 받아 10월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영광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5%,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3.4%,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27.4%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같은 호남의 민심 추이는 차기 선거에서 자칫 야권 분열로 이어져 여권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선 조국혁신당을 향한 경계심을 쉽사리 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대표로서는 이번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민주당에 밉보인 데다 정당의 지속가능성도 흔들릴 여지가 커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정당으로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지지기반을 단단히 다져야 하는데 보선에서 패배하면 자칫 기세가 크게 꺾일 수 있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는 2년 뒤 지방선거의 예비고사 차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조국 대표에게는 중요하다.

더구나 조국 대표는 대법원 형사재판도 앞두고 있어 불안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 대표가 이끈 보궐선거에서 졌는데 조국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어렵게 되면 앞으로 치를 '조국 없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보궐선거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지역내 지지 기반을 시험하는 무대이자 앞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확실하게 보여줄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 영광과 곡성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아성이었는데 조국혁신당이 약진하면 호남 전체에서 지지기반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두 당 모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놓일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일 정치평론가는 카톨릭평화방송(cpbc) 뉴스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국혁신당으로서는 지난 4·10 총선 때 호남지역에서 비례정당 득표율이 상당했던 만큼 지속가능한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호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지지세가 다른 지역보다 호남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 갈등과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는 점은 고민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남도일보의 의뢰를 받아 무선 자동응답 95%, 유선 자동응답 5%의 비율로 실시됐다. 2024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림가중)가 적용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며 전체 응답률은 18.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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