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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 바닥 찍고 증시 반등 가늠자 될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0-07 14: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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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단단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둔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쏟아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3분기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다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 바닥 찍고 증시 반등 가늠자 될까
▲ 8일 나올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3분기 국내 증시 분위기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7717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13조6605억 원에 이르던 추정치가 3조 원 가까이 낮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크게 내리며 1년8개월 만에 장중 6만 원을 하회했다. 외국인투자자가 8월23일부터 10월4일까지 26거래일 동안 10조1887억 원을 내다 팔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26거래일 동안 10월2일 1377억 원어치를 한 차례 순매수 했을 때를 제외하고 매 거래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부진하자 국내 증시도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고 투자심리도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만큼 악화한 만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에 관한 부정적 의견과 낮아진 실적 전망,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따른 투자자 불안심리가 커졌다”며 “반도체가 풀리면 많은 것들이 해결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8일에 공개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지켜내는지 여부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증시 반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불안이 과도했다는 심리가 완회하며 반등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154억 원가량으로 큰 변동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는 LG전자 3분기 실적이 추정치에 무난하게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실적 시즌 시작을 산뜻하게 장식한다면 단단한 미국 경제 상황에 더해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기초체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국내 증시가 오를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우선 미국은 9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침체 우려가 사그라들고 있다. 

미국 비농업 일자리수는 9월 25만4천 건 늘었고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시장 예상치 4.2%를 밑돌았고 비농업 일자리수도 시장 예상치 14만8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50bp(bp=0.01%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12월에 다시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약화했지만 미국 경기가 견조하다는 해석이 우위로 올라섰다.

또한 점진적으로 25bp씩 올해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9월24일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이에 관해 증권업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소비 증진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당장 9월에 나올 지표들로는 중국 경기 회복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쏠리는 눈, 삼성전자 바닥 찍고 증시 반등 가늠자 될까
▲ 8일 나올 중국 경제회복 패키지 정책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시에 위치한 중국 인민은행. <위키피디아>

중국의 이번 부양책 규모는 3조 위안(지준율 인하 1조 위안, 특별국채 발행 2조 위안) 정도로 2008년 대규모 부양책 규모인 4조 위안보다 낮다. 중국 경제 규모가 과거보다 커진 만큼 3조 위안 규모로는 약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불룸버그통신은 현지시각으로 3일 중국 정부 산하 연구원 출신 이코노미스트가 최대 10조 위안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해 재정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국경절이 끝나고 중국 증시가 개장하는 8일 경제회복 패키지 정책 발표가 예정돼 추가 부양책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지출 확대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경기 부양 패키지는 단기간 투자심리 회복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지만 증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기초체력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4분귀 추가 퉁화정책 및 재정정책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주의 발목을 잡았던 원화 강세도 누그러지고 있어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3분기에는 원화 관련 손실이 잡힐 수 있지만 4분기에는 달러강세 압력이 높아져 수출주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을 포함해 미국 이외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태도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며 “이번주도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잔존한 상황에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 관한 투자심리가 양호한 상황에서 위안화 강세국면이 유지된다면 원/달러환율 하락도 제한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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