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새 협력체계 ‘프리미어얼라이언스’ 구축, 중장기 23조 투자계획도 공개

▲ HMM의 2030년까지 부문별 투자계획. < HMM >

[비즈니스포스트] HMM이 새로운 해운동맹 재편 흐름에 발맞춰 새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14조4천억 원의 친환경 관련 투자를 비롯해 23조5천억 원의 투자계획이 담긴 중장기 성장전략도 공개했다. 

HMM은 기존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파트너인 일본 ONE, 대만 양밍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도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이다.

HMM은 '프리미어얼라이언스 + MSC'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다른 협력그룹보다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얼라이언스 체제(26개)보다 4개 많은 30개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증가한다.

다른 협력체계인 오션얼라이언스 10개(북구주6, 지중해4), 제미나이협력 7개(북구주4, 지중해3)보다 많다. 

HMM은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HMM은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를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주요 거점 항만을 확대하고 신규 직기항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북유럽 항로는 다른 협력그룹(오션,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튀르키예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MM은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이 국내 해운물류 경쟁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함으로써 기존 2M(MSC, 머스크)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해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HMM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과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 ESG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사업(12조7천억 원) △벌크 사업(5조6천억 원) △통합 물류사업(4조2천억 원) △친환경ㆍ디지털 강화(1조 원) 등에 투자한다.

HMM은 글로벌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50년 '넷 제로(Net-Zero)' 달성 시기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 23조5천억 원의 60% 이상인 14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컨테이너 사업에는 2030년까지 11조 원을 투자한다. 155만TEU(130척) 수준의 운용 선대를 확보해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박스 확보에도 1조7천억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모든 운송구간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벌크 사업에서는 634만DWT(36척)의 기존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 데 5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특정 시장에 편중되지 않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조기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걸맞은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천억 원을 투자해 통합 물류사업 확대에 나선다. 

기존 항만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 터미널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수익 내륙 물류기지(ODCY) 사업에도 진출해 종합 물류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친환경·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투자한다.

2045년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선박 개조,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 등에 9천억 원을, 디지털 기반 조직체계 구축에 1천억 원을 투자한다. 

또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 체계를 갖추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