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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공장 투자 늘려 시스템반도체 확대 의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02 16: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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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인텔 등이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두고 고객사 확보에 이점을 보유한 데 대응해 사업기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미국공장 투자 늘려 시스템반도체 확대 의지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반도체 등 신사업분야 시스템반도체의 생산량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에 이어 시스템반도체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증가에 따라 미국 텍사스의 시스템반도체공장에 내년 상반기까지 10억 달러(1조1500억 원)를 투자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반도체 투자금액을 놓고 봤을 때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면서도 “시스템반도체시장에서 계속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에 모두 13조2천억 원 정도를 투자한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7% 정도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의 비중을 놓고 봤을 때 이번 투자는 비교적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위기에 놓이며 반도체 등 부품사업 실적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와 미국 텍사스 두 군데에서 반도체를 위탁생산한다. 이 가운데 미국의 위탁생산공장을 확대하는 것은 고객사 확보가 더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주요 고객사가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 위탁생산 2위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뉴욕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도 미국공장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위탁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들이 미세공정기술에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만큼 향후 고객사 확보에 장점을 갖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투자결정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 거대 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모두 중요한 경쟁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매출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에서 압도적인 기술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장기적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미국공장 투자 늘려 시스템반도체 확대 의지  
▲ 미국 텍사스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D램의 경우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공격적인 사업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낸드플래시는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수년 안에 공급과잉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온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기술진입장벽이 높아 신규업체가 경쟁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또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성장으로 시장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반도체공장에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외에 다른 시스템반도체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반도체 ‘아틱’ 또는 웨어러블 반도체 등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사업부 아래 신사업팀을 갖추고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반도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기업에 대규모 투자도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자율주행기술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 반도체에 이런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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