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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사람' 김병준, 책임총리로 박근혜 정부 구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1-02 14: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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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사람' 김병준, 책임총리로 박근혜 정부 구할까  
▲ 김병준 신임 총리 내정자.

최순실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이 ‘노무현 사람’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책임총리로 내정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가장 잘 이해했던 최측근으로서 중도적 노선을 추구해왔다.

김 내정자가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빠진 박근혜 정부를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일 “김 내정자는 저명한 행정학 교수이자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학문적 식견과 국정 경험을 두루 겸비했다”며 “김 내정자는 국무위원 제청권과 각료해임 건의권을 보장되는 ‘책임총리’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1954년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 뒤 한국외대 정치학 석사와 미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 정책학전공 교수로 임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가장 잘 맞았던 참여정부 인사로 ‘노무현의 복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인시절이던 1993년 당시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만들 때 대학교수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김 내정자는 이후 1994년 노무현 대통령의 씽크탱크였던 자치경영연구원의 원장을 맡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당선되자 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간사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김 내정자에게 참여정부 시작과 함께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정책실장은 경제를 알아야 하고 관료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거절했다. 김 내정자는 이정우 경북대교수를 추천했고 이 교수를 찾아가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김 내정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결국 2004년 6월 김 내정자를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김 내정자는 이후 2006년 5월까지 참여정부의 정책브레인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김 내정자는 2006년 초 이해찬 총리의 후임을 놓고 한명숙 총리와 함께 후보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 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내정됐으나 인사청문회에서 논문표절의혹에 휘말리면서 일주일만에 하차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학으로 돌아갔으나 꾸준히 총리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김 내정자가 편향되지 않은 이념을 추구하며 합리적인 중도노선을 고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2012년 2월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는 책을 내고 당시 민주통합당의 주류로 자리잡은 친노세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저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은 명분이 없다”“성장없는 복지담론은 공허하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최근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후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명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김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당내 이견이 불거지며 김 내정자의 영입은 미뤄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각각 면담할 때 김 내정자를 총리후보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김 내정자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만약 야당이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부정하고 부인한다면 이는 노무현 정부를 부정하고 부인하는 것”이라며 “정파적 사람이라기보다 국민들과 뜻이 맞는 사람이니 야당은 넓은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독선적 대통령에게 절망을 느낀다”며 “박 대통령은 더 큰 시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며 “이런 분노는 국민에게 더 큰 탄핵, 하야 촛불을 유발시키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선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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