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경영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분야의 AI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기업 AI 활용률 30%, AI 인프라 및 재원 부족이 걸림돌"

▲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률이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절감 등 성과향상을 위해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78.4%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공학한림원,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AI 시대의 신산업정책' 수립을 계기로 이뤄졌다.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는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30.6%를 차지한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기업은 69.4%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활용률은 23.8%로 서비스업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분야에선 금융(57.1%)·IT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규모별 활용률은 대기업이 48.8%, 중견기업이 30.1%, 중소기업이 28.7%로 기업규모에 비례해 AI기술 활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기업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로 지역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3년 전 조사(2021년 6월) 때는 제조업분야 AI 도입률이 9.3%였다.

대한상의는 “AI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기술상용화에 따라 AI 활용기업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다”며 “기업들의 적용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활용촉진 방안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제품개발(R&D)’,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은 가장 큰 효과는 ‘시간 단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이미 도입해 활용하는 기업들은 향후 AI 기술 투자에 더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 가운데 ‘AI 기술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한 기업이 86.3%에 달했다

반면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의 49%는 향후 AI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IT 인프라 부족(34.6%)’을 꼽았다.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이 뒤를 이었다.

AI 기술의 활용과 능동적 확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AI 분야 투자 및 R&D 지원’(51.4%), ‘AI 인프라 구축’(25%), ‘AI 인재 양성’(10.2%),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 개선’(7.8%) 순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긴 하지만, 활용기업의 수나 활용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과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