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 위치한 주요 가상화폐 채굴업체 주가가 큰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채굴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보유한 설비를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전환하면 자산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내부. |
미국 CNBC는 22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의 잠재적 가치가 이제 막 투자자들에 주목받는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가상화폐 채굴 설비의 가치가 현재 1와트의 전력 용량당 2~3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 아마존 등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가치가 1와트당 10달러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상화폐 채굴 설비를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모간스탠리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보다 기존 가상화폐 채굴 설비를 전환하는 것이 시간 절약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IT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연히 가상화폐 채굴 설비 전환은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다수의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은 이미 데이터센터로 전환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스탠리는 2025~2027년 사이 신규 데이터센터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필요한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전력망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채굴 설비는 이미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의 대규모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이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는 이에 따라 비트디어테크놀로지와 사이퍼마이닝, 테라울프와 아이리스에너지, 어플라이드디지털 등 다수의 채굴업체 주가에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들 기업의 주가는 모두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CNBC는 “대형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회를 꾸준히 고려하는 상황에서 모간스탠리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설비에 주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