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심판을 놓고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거 탄핵정국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정권수호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당분간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공세가 통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당대표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정치권에 다르면
조국혁신당은 오는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다시한번 여론 결집을 노린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적어도 한 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재보궐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선에서도 후보를 내고 대중정당으로 가는 길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미 재보궐선거를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혁신당은 8월 초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보궐선거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위원장들을 임명한다.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중인데 주 목표는 전남 곡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당선인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궐선거에 무공천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곳이 전남 곡성이다.
민주당이 이곳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야권 지지세가 강한 이 곳에서 제 3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선거 후보 배출을 통해 지역 기반을 다지는 것은 물론 혁신당에 부족한 인적 자원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올해
조국 대표 연임 이후 올해 비전으로 당비납부 당원 10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해 민주당 공천에서 이탈한 인물들을 집중 포섭한다는 계획이다.
▲ 조국 혁신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렇듯 국회 밖에서 민주당과 지역구 경쟁을 본격화하지만 국회안에서는 공조를 지속한다.
조국 대표는당 대표 당선이후인 24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내에서 공조의지를 다지는 등 민주당과 협력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24일 조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공통의 비전과 가치, 정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협력할지 대해 항상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 정권심판을 위해 앞장서되 더 긴 호흡으로 싸울 준비도 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 구도에서 단기간에 탄핵 등 정권심판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4월 총선에서 개헌과 탄핵, 재의결을 저지할 수 있는 108석을 확보한 가운데 정권수호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월 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부당한 정치공세와 거대 야당의 의회독재에 강하게 맞서겠다"며 "108명이 단일대오로 뭉치면 야권 192석에 당당히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물론 대통령 측근을 겨냥한 특검법조차 제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동안 15번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야권 주도의 입법 움직임을 원천 차단했고 여당은 해당 법안들의 재의결을 번번히 무산시켰다.
조 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탄핵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자리에서 현재로서는 탄핵을 밀어붙일 결정적 계기가 없다는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꼬리가 밟혔고 저희가 지금 당기려고 하는데 아직 몸통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라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