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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투썸과 노란간판으로 몰리는 발길, '부익부 빈익빈'에 생존 걱정 브랜드도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7-03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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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투썸과 노란간판으로 몰리는 발길, '부익부 빈익빈'에 생존 걱정 브랜드도
▲ 국내 커피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돌파할 만큼 파이가 커졌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타벅스와 저가형 커피브랜드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커피빈과 탐앤탐스커피는 실적이 좋지 않다.
[비즈니스포스트] 스타벅스와 저가형 커피브랜드로 소비자들이 쏠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가 강하지 않거나 뚜렷한 차별화 지점을 찾지 못한 커피 프랜차이즈들을 살펴보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처한 경우도 여럿 보인다.

3일 유통업계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커진 상황에서 특색있는 무기가 없으면 앞으로 살아남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은 2만6천여 개로 파악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소위 잘되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도 확연히 갈리는 모양새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운데 매출 1위는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출 2조929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12.9% 늘었다. 올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은 2022년보다 14.2% 증가한 1398억 원을 냈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24년 3월 기준으로 1914개다. 2023년에만 116개가 늘었다.

투썸플레이스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4801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19.2%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부터 매출이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스타벅스 못지 않게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잘 나가는 커피 프랜차이즈를 꼽자면 저가형 커피브랜드들을 빼놓을 수 없다.

2022년 메가MGC커피(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형 커피 브랜드 3곳 매장 수는 2021년과 비교해 1436개가 늘었다. 새로운 매장이 하루에 4개씩 문을 연 셈이다.

매장이 빠르게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뛰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3684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0.8%, 영업이익은 123.9% 증가했다.

컴포즈커피도 2022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20.5%, 영업이익이 46.8% 늘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매출 889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을 냈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종합하면 지난해 빽다방은 매출 4624억 원 정도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매출 1437억 원, 영업이익을 90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2년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스벅·투썸과 노란간판으로 몰리는 발길, '부익부 빈익빈'에 생존 걱정 브랜드도
▲ 메가MGC커피(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3684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0.8%, 영업이익은 123.9%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잘 나가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좋지 않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있다.

탐앤탐스커피는 지난해 매출 414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이 2.4%, 영업이익은 20.0% 줄었다.

커피빈도 수익성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커피빈은 지난해 매출 1580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0%가 줄었다.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지 1년 만에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탐앤탐스커피와 커피빈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매장 수에서도 알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전국 탐앤탐스커피 매장은 315개다. 2021년보다 29개가 줄었다.

커피빈 매장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국 커피빈 매장 수는 2020년 279개, 2021년 258개, 2022년 238개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새로 가입한 가맹점이 한 개도 없고 20개 가맹점이 계약을 종료했다.

2022년 기준 매장 수가 2021년과 비교해 메가커피는 570개, 컴포즈커피는 616개, 빽다방은 256개가 증가한 것을 생각하면 탐앤탐스커피와 커피빈으로서는 뼈아픈 지점이다.

일각에서는 탐앤탐스커피와 커피빈, 할리스커피 등이 저가형 커피브랜드만큼 실적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놓고 특색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내고 있다.

스타벅스처럼 충성고객이 많거나 저가형 커피브랜드처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라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살아 남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명확하게 내세울 만한 무기가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와도 연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커피 매장이 10만 개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곧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최근에는 특색 있는 동네 카페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명확한 소구점을 던져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을 기준으로 10만729개를 기록했다. 5만여 개에서 10만여 개로 증가하는 데 6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매장 수가 모두 5만5천 개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커피 매장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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