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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라인 '성공 방정식' 네이버 유럽진출에서 다시 가동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10-21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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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라인 '성공 방정식' 네이버 유럽진출에서 다시 가동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7월15일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북미와 유럽 공략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 직접 발로 뛰며 라인의 성공을 이끌었는데 이 ‘성공방정식‘을 다시 한번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 이해진, 북미 유럽진출 직접 이끌 듯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이 내년 3월 주총에서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네이버의 북미와 유럽 진출을 현지에서 직접 지휘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사회 의장이라는 직함에서 벗어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직접 사업책임자가 돼 현지에서 뛸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미와 유럽 등 꿈의 시장에서 라인과 같은 사례를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장은 일본에서 라인을 직접 지휘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 의장은 2004년부터 네이버의 전신인 NHN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았는데 2013년 그만두고 이사회 의장만 유지했다. 국내사업에서 맡은 역할을 축소하면서 당시 성장세를 보이던 라인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 뒤 라인은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글로벌에서 월간 실질이용자수 2억2천만 명을 넘겼고 올해 7월 일본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 의장은 라인을 개발하던 시기부터 수시로 일본을 드나들며 사업을 주도했는데 직원들과 일본사업 전략을 논의하며 밤을 샌 날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으로 아시아에서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사실상 바닥부터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이 의장이 라인의 경험을 토대로 직접 현지 사정을 파악하며 사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유럽 먼저 두드린다

이 의장은 북미보다 유럽진출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9월 말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장관이 이끄는 투자회사 코렐리아 캐피탈에 1억 유로(약 1238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구체적으로 유럽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 의장은 당시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곳이 유럽”이라며 “단순 투자가 아니라 현지 진출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북미보다 유럽이 파고들 여지가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곳에 집중해 인지도를 높인 뒤 북미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구글의 아성을 파고드는 데에는 문화적 다양성에 더 열려있는 유럽이 북미보다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북미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인터넷기업의 ‘텃밭’”이라며 “유럽도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북미보다는 경쟁환경이 더 낫다는 판단을 경영진이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평소 라인의 성공비결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아왔다. 유럽에서도 우선 현지 문화와 시장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앞으로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하면서 성공의 디딤돌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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