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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우건설 서울 신반포2차 수주전, 윤영준 백정완 하이엔드 진검 승부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6-20 1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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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우건설 서울 신반포2차 수주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하이엔드 진검 승부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을 두고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한강변 대어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을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푸르지오 써밋’을 앞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은 7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2026년 착공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비계획안 고시가 확정되면 기본 계획안을 세워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가능하다. 정비계획 결정안이 조건부로 통과된 만큼 조합은 시공사 선정 과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29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신반포2차 주택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은 최고 49층, 2057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것이다. 추정 공사비는 1조 원 규모에 이른다. 

신반포2차는 신반포27차(최고 28층, 210세대), 신반포12차(최고 35층, 432세대), 신반포 16차(최고 34층, 468세대) 등 신반포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크고 입지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신반포2차는 고속터미널(서울 지하철 3·9호선)을 걸어서 2~3분이면 갈 수 있고 한강변을 따라 가늘고 길게 늘어진 형태로 단지가 구성됐다. 

즉 한강변을 볼 수 있는 동·호수가 많이 나오게 되는 셈이다. 한강변과 접하는 토지 길이는 680m 정도로 아크로리버파크(400m)와 래미안원베일리(300m)보다 훨씬 길다. 

여기에 주변 단지보다 높은 49층으로 지어지는 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인근 아크로리버뷰와 래미안원베일리는 35층이고 아크로리버파크가 38층이다.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이 끝나면 서초구 대장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윤영준 사장과 백정완 사장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디에이치로 따낸 기세를 이어가려 한다. 브랜드 수주전에서 연승을 거두고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까지 승기를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한양아파트에 이어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와 재대결이 예상된다. 

윤 사장은 도시정비 사업 강자로서 6년 연속 정비사업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도 신반포2차 수주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현재 도시정비 수주액 3조3060억 원으로 포스코이앤씨(3조4248억 원)에 근소하게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윤 사장은 신반포2차와 한남4구역, 미아9-2구역, 부산 연산5구역 등 추가 수주를 통해 순위 역전을 노린다.

이를 위해 윤 사장은 프랑스 최초로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포잠박은 프랑스 음악의 전당, 뉴욕 루이비통 본사, 서울 청담동 디올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설계했다. 

포잠박 건축가는 지난 5월17일 신반포2차 단지에 방문해 “아름다운 주변환경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급 주거지의 핵심이다”며 “주변 거주지와 차멸화된 입면과 아름다운 풍광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정완 사장은 푸르지오 써밋으로 수주전을 치러 전승을 거둔 만큼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승부를 승리로 이끌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 과천주공1단지(현 과천푸르지오써밋) 수주전 당시 디에이치를 앞세운 현대건설과 과천그랑자이(가칭)을 걸고 나선 GS건설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도 있어 백 사장이 자신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서울 신반포2차 수주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2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영준</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1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정완</a> 하이엔드 진검 승부
▲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조감도. <신반포2차 재건축 조합>

또한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써밋을 제시해 경기 과천주공5단지(현 써밋 마에스트로) 수주전에서 GS건설을 이겼고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한남써밋)에서 롯데건설을 물리쳤다. 이밖에 반포써밋(서초삼호가든 4차 재건축)에서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 당시 백 사장은 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윤 사장은 현대건설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 전무를 맡아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승부를 겨룬 건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두 사람의 하이엔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백 사장도 올해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 수주가 절실하다. 대우건설은 상반기가 다 지나가도록 아직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신반포2차를 비롯해 신반포16차 재건축사업,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사업, 부산 다대3구역 재건축사업 등을 노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22일 공사비 2469억 원(3.3㎡당 944만 원) 신반포16차 재건축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7월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포주공5단지(조합 제시 공사비 6970억 원, 3.3㎡당 838만7천 원)도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다대3구역 재건축사업도 대우건설의 수의계약으로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22일 2차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7층 높이의 공동주택 692세대를 짓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건축 역사상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해외 유수 설계사와 협업하며 최고의 제안을 신반포2차 조합에 준비하고 있다”며 “신반포2차를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강의 입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신반포2차의 위상에 걸맞은 향후 100년을 책임질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며 “또한 신반포를 중심으로 압구정, 성수 등에서 대한민국 상류 주거문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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