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새 1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늘었다.
▲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가운데)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2023년 4조781억 원에서 2024년 6월7일 기준 2조9328억 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6월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0개 그룹에서 오너일가 중 1명 이상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주식담보 대출 중인 오너일가는 2023년 8월 기준 136명에서 올해 103명으로 33명이 감소했다. 주식담보 비중도 37.1%에서 6.5%포인트 떨어지며 담보대출 금액은 7조6558억 원에서 11.5% 감소했다.
대출금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지난해 40.4%에서 올해 30.7%로 9.8%포인트 감소했다. 담보대출 금액도 4조781억 원에서 2조9328억 원으로 28.1% 줄어들었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억1730만 주(1.96% 지분) 가운데 18%인 2101만 주를 담보로 2조2500억 원을 대출받고 있었으나, 보유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면서 담보대출이 4700억 원 감소한 1조7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부진 사장도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5870억 원 줄어들었다.
이서현 사장도 883억 원의 담보대출이 감소해 현재 5728억 원의 담보대출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466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지분을 담보로 40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으면서 대출 규모가 2269억 원이 됐다.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지난해까지 담보대출이 없었으나 올해는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3곳의 보유지분을 담보로 2395억 원의 대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오너일가 11명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도 지난해 6183억5800만 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580억 원의 추가 담보대출을 받으며 대출 규모가 4895억 원까지 늘어났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지난해 155억 원이었던 담보대출이 올해 195억 원으로 20.5% 증가했다. 반면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부자의 주식담보대출은 각각 20억 원, 595억 원 감소했다.
HD현대 오너일가들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4175억원으로 4번째로 많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HD현대 보유지분 담보 대출은 500억 원 증가했으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담보대출액은 500억 원에서 460억 원으로 감소했다.
LG는 지난해 오너일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이 2747억 원이었으나 올해 3603억5천만 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1225억 원의 추가 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올해 대출 규모가 2995억 원까지 증가했다.
구 회장과 상속분쟁 소송을 하고 있는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주식담보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