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은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고 있다.

1968년 11월17일 서울 마포구에서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경성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마치고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냈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하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쿠팡의 로켓배송을 놓고 택배회사들과 쿠팡 사이에 소송이 발생했을 때 관련 소송을 맡았고 쿠팡 관련 법률 자문을 전담했다.

2020년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소통을 중시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 쿠팡Inc 실적.

△두 번째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쿠팡은 2024년 4월13일 두 번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첫 번째 가격 인상 후 2년4개월 만이다. 같은 해 4월13일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들은 월 7890원을 결제해야 한다. 그동안 월 4990원을 내던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7890원을 내야 한다.

쿠팡이 와우멤버십 가격 인상을 발표한 2024년 4월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Inc 주가는 11.5% 급등했다.

쿠팡Inc 주가는 미국 현지시각 4월17일 기준 2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가 즉각적이고 크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 넘는다. 기존 가입자의 탈퇴가 없다면 멤버십 구독료로만 연간 1105억 원을 받게 된다.

쿠팡이 2021년 와우멤버십 가입비를 인상했을 때도 오히려 충성고객이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고객 이탈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쿠팡은 2021년 12월30일부터 와우멤버십에 새로 가입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멤버십 가격을 월 2900원에서 월 4990원으로 인상했다. 기존 회원들에게는 2022년 6월10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3년 동안 3조 원 투자해 전국에 로켓배송 체제 구축
쿠팡이 2026년까지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을 로켓배송(쿠팡의 익일배송) 권역으로 만든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 동안 국내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2024년 3월27일 3조 원을 풀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면서 맞불을 놨다.

우선 경상북도 김천, 충청북도 제천, 부산, 경기도 이천, 충청남도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새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광주와 대전은 2024년 물류시설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부산과 이천 풀필먼트센터는 2024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가며 김천 풀필먼트센터와 충북 제천 풀필먼트센터는 각각 3분기, 4분기에 착공한다.

쿠팡은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쿠팡은 2024년 3월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 260곳 가운데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부터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권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27년부터는 230여 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현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지역의 풀필먼트센터 1곳당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을 고용하게 된다.

쿠팡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2021년 문을 열어 투자를 확대한 창원 풀필먼트센터의 전체 고용인원은 2500명 이상으로 상당수가 청년 중심의 창원 지역 거주자들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줄어든 일자리가 쿠팡 투자로 크게 늘었다.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6조2천억 원 정도를 투자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에 투자
강한승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이츠는 2024년 3월26일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무료배달이 배달시장에 등장한 것은 6년 만이다. 2018년 5월 교촌치킨이 배달비 2천 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에 유료배달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뒤이어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배달앱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집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당시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뒤따라 한집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무료배달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이슈를 선점한 쿠팡이츠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배달앱 시장에서 오랫동안 3위에 머물렀던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도입 이후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쿠팡플레이도 OTT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서비스가 처음 출시됐을 때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쿠팡플레이는 출시 초기 1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기반은 안정적으로 확보했지만 외연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022년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반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쿠팡플레이시리즈는 쿠팡플레이가 유럽 유명 축구단을 한국으로 초청해 구단 간 맞대결을 추진하는 이벤트다.

2022년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홋스퍼FC와 스페인 라리가 세비야FC를 초청했다. 쿠팡플레이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두 번의 경기를 통해 300만 명 이상의 접속자 수를 만들어냈다.

2023년 7월 쿠팡플레이시리즈는 규모가 더 커졌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시티FC와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이강인 선수가 뛰고 있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생제르맹FC 등 3개 팀을 초청했다.

2023년 쿠팡플레이시리즈 직후 쿠팡플레이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 티빙을 넘어서기도 했다.

2024년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드리스를 초청해 서울시리즈를 열었다.

서울시리즈 2경기는 MLB 공식 개막전으로 시즌 전적에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 정규시즌 경기다.

쿠팡플레이는 계속해서 스포츠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를 제외하면 다른 OTT들과 비교해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2024년 4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 수 순위 3위에 올랐다. 2위인 티빙과는 4만 명 차이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 한국 전체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 쿠팡이 대구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2022년 3월 준공한 대구3물류센터 전경. <쿠팡>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첫 흑자 기록
쿠팡이 창사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023년 매출 243억8300만 달러, 영업이익 4억7300만 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2022년보다 매출은 20% 늘었고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한국 쿠팡 주식회사는 2022년부터 영업이익을 냈다. 한국 쿠팡 주식회사 영업이익은 2022년 998억 원, 2023년 1조649억 원을 기록했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부가 있고 거기에도 매출이 나는 곳이 있다보니 쿠팡Inc와 한국 쿠팡 사이에 실적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 1305.41원을 적용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8298억 원, 6174억 원이다.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한 회원은 2023년 말 기준으로 1400만 명이다. 2022년 말보다 27% 증가했다.

쿠팡은 2024년 1분기 매출 9조4506억 원(71억1400만 달러, 원/달러 환율 1328.45)을 기록하며 2023년 1분기(7조3990억 원)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 3분기(8조1028억 원) 처음으로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던 쿠팡은 6개월 만에 분기 매출 9조 원까지 넘어섰다.

쿠팡은 2024년 1분기에도 흑자를 내며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년 3분기에 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 원(4천만 달러)으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도 냈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손실은 319억 원(2400만 달러)이다.

△대표이사 재선임
강한승은 2023년 11월13일 쿠팡의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6년 11월까지다.

쿠팡 쪽은 강한승의 재선임을 두고 "지난 3년 동안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비롯해 유통시장에서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중소기업 상생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한승은 2020년 10월28일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한승은 2013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는데 당시 쿠팡의 로켓배송을 놓고 택배회사들과 쿠팡 사이에 소송이 발생했을 때 쿠팡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다. 이후에도 쿠팡 관련 법률 자문을 전담했다.

강한승을 눈여겨 본 쿠팡 경영진이 대표이사 사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승은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쿠팡이 고객과 한국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6월부터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강한승은 “쿠팡은 지난 10년 동안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창출했고 배송인력 직고용 등으로 택배물류 업계 근로 환경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더욱 공격적 투자와 고용 확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최초로 공개한 ‘대구3물류센터’
쿠팡은 2023년 2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쿠팡 대구3물류센터의 언론 공개행사를 열었다.

쿠팡이 언론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공개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대구3물류센터는 쿠팡이 커머스의 미래라고 믿는 것을 구축하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투자와 노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며 “쿠팡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3물류센터는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만 약 33만㎡에 이른다. 축구장 46개를 더한 크기로 국내에 있는 모든 물류센터 가운데 가장 크다. 쿠팡에 따르면 아시아권 물류센터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이다.

대구3물류센터에 도입된 자동화 기기는 무인 운반로봇과 무인 지게차, 분류로봇(소팅봇) 등 모두 3가지다.

무인 운반로봇은 물류센터에 있는 수백 개의 선반을 직접 작업자 앞까지 전달해준다. 최대 1천kg의 무게까지 들 수 있는 로봇은 바닥에 일정 간격으로 배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이동한다.

작업자가 해야 할 일도 매우 단순해졌다. 로봇들이 가져다 준 선반에서 화면에 표시된 상품을 찾아 바코드 스캔을 한 뒤 자동포장 설비에 가져다 놓는 것이 전부다.

쿠팡에 따르면 이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전체 업무 단계가 65%가량 줄었다.

물류센터는 수많은 상품을 한 번에 옮기기 위해 파렛트(상품적재용 깔판)을 이용한다. 대구3물류센터에서는 무인 지게차가 파렛트를 운반한다.

3차원 고해상도 카메라와 스캐너 등을 장착한 이 지게차들을 직원들이 누르는 버튼 하나에 상품이 위치한 작업대까지 직접 왔고 스스로 파렛트를 들어 올린 뒤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무인 지게차가 다니는 곳은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작업자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만약 작업자가 이 공간에 들어간다면 무인 지게차는 모두 비상상황이라고 인식해 작동을 멈춘다고 쿠팡 관계자는 설명했다.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상품을 분류하는 작업도 역시 로봇의 몫이다.

쿠팡이 ‘소팅봇’이라고 부르는 이 분류 로봇들은 작업자들이 바코너 스캐너로 인식한 상품을 운송장에 표시된 주소대로 분류해 준다.

작업자들이 해야 할 일은 소팅봇들이 내려놓은 상품들이 한 박스에 다 차면 다른 박스로 바꿔주는 일이다.

쿠팡은 대구3물류센터에 수백 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가동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면 직원 2500명 정도를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물류센터의 고용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동화 기술 관리자 등 대구3물류센터에 특화한 일자리들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존 일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산업이 노동집약 기반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기술집약 산업으로 향해 가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3물류센터의 여러 자동화 기기들은 주한 미국 대사의 칭찬도 받았다고 한다.

쿠팡은 2022년 12월 대구3물류센터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와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등을 초청해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소개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물류센터를 직접 둘러본 뒤 쿠팡 관계자들에게 “이 좋은 시설을 왜 널리 알리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 상장
쿠팡은 2021년 3월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이번 상장으로 34억 달러를 조달했다. 강한승이 사장에 선임된 지 약 4개월 만이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직접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을 울리며 쿠팡 상장을 알렸다.

강한승은 취임 후 가장 전력을 기울였던 일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꼽기도 했다.

강한승은 2022년 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1호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것은 재벌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쾌거였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태극기가 걸린 뉴욕증권거래소에서의 타종식은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1년 3월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김현명 쿠팡 IR 팀장, 강 사장,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보인다. <쿠팡>

강한승은 국내외 경쟁사와 물류 인프라 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쿠팡의 입지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쿠팡은 알리익스프레스가 3년 동안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3조 원을 풀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맞불 전략을 내놨다.

3년 동안 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은 경쟁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초격차 전략’을 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려야 한다.

상품커머스 부문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배달 시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는 생각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무료배달 서비스 이후 쿠팡이츠가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점은 긍정적이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 수(MAU)에서 티빙과 차이를 많이 좁혔다. 티빙과는 토종OTT 1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에 있어서는 다른 OTT들과 비교해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 평가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가 2021년 8월2일 강신옥 변호사의 빈소를 방문해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객과 소통뿐 아니라 임직원과 나누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법조인 출신 전문경영인의 성공 조건으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강한승은 한 인터뷰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분들은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라든가 조직 운영에 대한 경험, 추진력 등에서 확실히 좋은 강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쿠팡에 있는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분들과 가급적 토론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한승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쿠팡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뿐 아니라 여러 언론 보도를 수시로 올리며 쿠팡의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

홍보 초점은 쿠팡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 원칙 ‘고객을 와우하게 만들자(Wow the customer)’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개인적 소식은 거의 올리지 않는다. 대부분 쿠팡 얘기뿐이다.

회사의 조직문화나 쿠팡의 고객경험 강화 사례, 쿠팡의 사회적 기여 등 쿠팡의 대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례들을 업로드한다.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쿠팡의 부정적 행태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기도 한다.

법원과 국회, 주미 대사관, 청와대, 법률사무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면서 각 영역마다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쿠팡이 강한승 본인에게 법조인으로서 바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늘 법률적 사고에 유념하면서 업무에 임한다.

처음 쿠팡에 왔을 때는 자유로운 복장과 직함없이 닉네임으로만 부르는 조직 문화가 어색했지만 젊어지는 느낌도 들고해서 재미있게 적응했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6월19일 경기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동식 소방경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 고객 유인 행위 조사 별여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5월29일과 6월5일 전원회의를 열고 쿠팡과 씨피엘비(CPLB)의 고객 유인 행위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최종 심의하기로 했다.

쿠팡은 자회사인 씨피엘비를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공정위는 쿠팡이 PB상품과 애플 아이폰, 삼성 갤럭시 등 직매입 상품을 인위적으로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노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PB밀어주기’를 했다는 것이다.

쿠팡이 랭킹 순서와 다르게 홈페이지와 앱 상단에 이들 제품을 노출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가 애플과 삼성 신상 스마트폰, 화장품, 계절성 상품 등 일반 직매입 상품에 대해서도 알고리즘 조작으로 판단했다”며 “유통업체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고 이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유통업체가 동일하게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이어 임직원 상품평으로 PB상품을 검색창 상단에 밀어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직원이 참여하는 쿠팡 체험단이 작성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시하고 있으며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적법하게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공정위 심의 결과에 따라 쿠팡 로켓배송 서비스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4천억~5천억 원 정도의 과징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블랙리스트' 파문 확산, 쿠팡은 취재기자까지 고발
MBC는 2024년 2월13일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쿠팡이 물류센터 등에서 일했던 직원 1만6천여 명의 명단을 만들어 ‘정상적 업무수행 불가능’, ‘건강 문제’, ‘직장내 성희롱’ 등을 표시했고, 이를 통해 재취업 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MBC는 보도에서 쿠팡의 내부 문건으로 추정된다는 문서도 공개했다.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쿠팡노동자 대책위원회)는 이튿날인 2월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알 강하게 비판했다.

쿠팡노동자 대책위원회 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블랙리스트는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이나 그 이전 군부독재 정권들이 노조탄압을 위해 많이 써먹은 방법인데 21세기에 부활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보도된 자료가 쿠팡의 인사평가 자료와 일치하지 않으며 출처 불명의 자료라고 주장했다.

쿠팡은 2월14일 낸 입장문을 통해 “사업장 내에서 성희롱, 절도, 폭행, 반복적인 사규 위반 등의 행위를 일삼는 일부 사람들로부터 함께 일하는 수십만 직원을 보호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회사의 당연한 책무”라며 “MBC 보도는 사실과 명백히 다르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소를 포함한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MBC는 2월14일 후속 보도를 통해 "쿠팡 아르바이트를 직접 진행해 탐사취재한 기자는 물론 쿠팡과 접점이 전혀 없는 기자들도 블랙리스트에 '허위사실 유포', '회사 내부정보 외부유출' 등의 사유로 등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외비 자료에 해당하는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출입기자 명단이 인적사항은 물론 기재 순서까지 동일하게 문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MBC는 자사 누리집을 통해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들어가 있는지 여부를 조회할 수 있는 기능도 오픈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다음날인 2월15일 악의적 문건 조작,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권 변호사를 포함한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제출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쿠팡직원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간부와 공모해 영업비밀을 유출했으며 MBC 보도는 유출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면서 쿠팡 직원과 민주노총 간부를 고소했다.

그러나 MBC는 2월15일 ‘PNG 리스트 관리’라고 적힌 쿠팡 내부 검색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프로그램 주소(URL) 끝에는 ‘blacklist’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특히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블랙리스트에 ‘근무지 무단이탈’ 사유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쿠팡은 2월16일 입장문을 통해 “이탄희 의원은 2022년 7월6일 9시간의 물류센터 일용근로를 신청하였음에도 실제로는 약 4시간 근로 후 무단 퇴근하였으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동일한 인사평가 기준에 따라 ‘근무지 무단 이탈’로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날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 4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유로 고소했고 해당 보도가 가짜 뉴스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블랙리스트 피해 노동자 10명과 기자 2명은 다음달인 3월2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강한승과 박대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 등 6명을 근로기준법, 노동조합법 등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CJ그룹과 갈등, 손경식 CJ 회장에게 야구 티켓 선물하기도
쿠팡은 CJ제일제당과 햇반 납품단가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2022년 11월 햇반과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들은 2024년 5월 현재까지도 CJ제일제당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없다. 오픈마켓에 입점한 판매자가 올린 상품만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CJ제일제당에게 납품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쿠팡은 2023년 6월11일 ‘공정하게 열린 온라인 매대의 힘, 대기업 그늘에 가려진 중소기업 쿠팡서 빛 본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쿠팡은 “1~5월의 식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은 최고 50배, 중소기업 즉석밥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판매량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식품 품목마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그동안 ‘성장 사다리’에 오르지 못한 무수한 후발 중소중견 식품 업체들이 전례 없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쿠팡이 CJ제일제당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식품 분야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한 회사가 CJ제일제당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쿠팡이 말한 ‘독과점 대기업’은 CJ제일제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쿠팡은 2023년 7월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했다.

쿠팡은 중소 브랜드들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쿠팡 입점을 추진하거나 했다가 CJ올리브영 측으로부터 매장과 입점 수량, 품목 등을 축소하겠다는 얘기를 들어 쿠팡 납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5월 현재 쿠팡의 신고건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쿠팡과 CJ그룹이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강한승은 CJ 측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강한승은 2024년 3월 손경식 CJ 대표이사 회장에게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티켓 4장을 선물로 보냈다.

강한승이 선물한 티켓은 2024년 3월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파트리스의 경기다. 해당 경기는 예매 시작 1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손 회장은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김홍기 CJ 대표이사,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손 회장은 3월20일 중국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국감 증인 채택 후 철회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는 2022년 10월14일 강한승을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강한승에게 쿠팡이츠 배달 수수료와 불법 하도급 문제에 대해 질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일 후인 10월18일 여야 간사 합의로 강한승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국회 정무위 소속인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짬짜미’ 의혹을 제기했다. 강한승과 함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증인 채택이 철회됐기 때문이다.

이해진 GIO의 증인 채택은 최승재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됐고 강한승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정무위 간사기도 했다.

증인 출석 철회 신청은 증인 채택을 신청한 의원이 하고 여야 간사가 합의하면 철회된다.

이해진 GIO 증인 채택 요청은 최승재 의원이 했지만 증인 요구 의원에는 국민의힘 간사인 윤한홍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여야 간사인 윤한홍 의원과 김종민 의원이 각각 강한승과 이해진 GIO에 대한 증인 채택 철회를 조건으로 합의했다는 것이 최승재 의원의 주장이다.

△건강상 이유로 국정감사 불출석
강한승은 2021년 10월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강한승은 건강상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출석 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어떤 건강상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무위원회는 강한승을 불러 온라인플랫폼 규제 등과 관련한 질의를 하려고 했다.

쿠팡은 ‘아이템위너’ 시스템의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지적받아왔다. 아이템위너는 같은 상품 판매자 가운데 최저가를 제시한 특정 판매자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쿠팡의 제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입점 업체의 저가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제도라며 2021년 7월 시정명령을 내렸다.

강한승은 2021년 10월20일 열린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쿠팡이 한국 기업이냐’는 질문에 강한승은 “한국법에 따라 설립됐고 한국에서 많은 고용과 납세를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덕평물류센터 화재, 화재 진압 중 소방관 사망
2021년 6월17일 오전 5시36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덕평물류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248명은 화재 발생 직후 모두 대피했다.

오전 8시19분 큰 불길이 잡혔지만 오전 11시50분 창고 선반이 무너지면서 박스들이 불씨가 있는 곳으로 쏟아졌고 불길이 다시 커졌다.

잔불 진화 작업을 하던 대원들 가운데 가장 선두에 있던 김동식 소방경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실종 약 47시간 만인 6월19일 지하 2층 입구에서 김동경 소방경의 시신이 발견됐다.

김 소방경은 순직처리돼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했고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강한승은 6월20일 입장문을 통해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고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김동식 소방령님 유가족분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게 유족과 협의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화재 5일 만인 6월22일 오후 4시12분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통해 쿠팡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됐다.

화재 발생 4개월 전인 2021년 2월 진행된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에서 덕평물류센터가 지적받은 사항은 모두 277건이었다.

소화설비, 경보설비, 피난설비, 기타설비 등 대부분 소방시설에서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됐다. 스프링클러와 관련된 지적 사항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기와 열을 감지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감지기 불량은 26건이었다.

실제로 화재 발생 초기 스프링클러가 8분 동안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화재 경보를 들은 방재실 직원들이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6차례나 경보를 취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덕평물류센터 방재실 직원 3명과 소방시설 관리업체 법인 등을 입건했다.

쿠팡 법인이나 관련자는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설비 관련 별도 법인이 있었고, 화재 초기 상황으로 인한 사상자가 없었으며 방재실 직원들에게 오작동 시 버튼을 누르라는 등 지시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2년 7월29일 부친인 고 강신옥 변호사가 간직했던 기록물을 국회도서관에 기증한 후 김진표 국회의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국회도서관>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제23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1994년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시작했다.

1997년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일했다.

1999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를 지냈다.

2001년 청주지방법원 판사가 됐다.

2005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했다.

2006년 국회에 파견돼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판사를 지냈다.

2008년 외교통상부에 파견돼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이 됐다. 이 때의 경험을 담은 책 ‘미국 법원을 말하다’를 2011년 출간했다.

2010년 2월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일했다.

2011년 2월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됐다. 상사를 전담했다.

2011년 8월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201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됐다.

2020년 10월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87년 서울 경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2년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제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신옥 변호사의 2남1녀 가운데 첫째로 태어났다.

강동승 연세힐 피부과 원장과 강정은씨가 동생이다. 홍윤오 국민의힘 수원시을 당협위원장이 매부다.

부친인 강신옥 변호사는 1세대 인권변호사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전신인 ‘정법회’ 창립 멤버기도하다.

서울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사법시험과 행정고등고시에 모두 합격하고 판사가 됐다.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뒤 법복을 벗고 변호사가 됐다.

강신옥 변호사는 인민혁명당 사건,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3·1 민주구국선언사건, YWCA 위장결혼식 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의 변호를 맡았다.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때는 사법사상 처음으로 변론 도중 법정모욕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강신옥 변호사는 아내에게 “아들놈은 행여 법대에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한승은 한 인터뷰를 통해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며 법조인에 대한 꿈을 자연스레 가졌다”고 말했다.

강한승이 법조인의 길을 걷자 강신옥 변호사는 누구보다 가장 기뻐해주며 강한승을 지지해줬다고 한다. 쿠팡으로 자리를 옮길 때도 흔쾌히 격려해줬다.

강신옥 변호사는 10·26 사건 때 김수환 추기경의 부탁으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다. 김 부장의 사형이 확정되자 강신옥 변호사는 대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을 청구한 날 보안사 요원들이 강신옥 변호사를 서빙고 분실로 끌고가 고문하기도 했다.

강신옥 변호사는 2021년 7월31일 별세했다. 당시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빈소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강한승은 사법연수원 동기다.

◆ 상훈


◆ 기타

강한승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Inc 클래스A 주식 41만8330주를 들고 있다. 2024년 5월22일 종가 기준으로 960만4857달러(131억 원, 원/달러환율 1368원) 어치다.

이 가운데 강한승의 아내가 1만9637주, 강한승의 자녀가 210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5만3642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2024년 3월31일부터 60일 안에 부여된다.

강한승은 2023년 보수로 307만5091달러(42억 원, 원/달러환율 1368원)를 받았다. 강한승의 보수는 급여 76만6043달러, 보너스 113만3021달러, 스톡어워드 98만9768달러, 기타 모든 보상 18만6259달러로 구성됐다.

스톡어워드는 스톡옵션의 하나로 주식 형태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의미한다. 2024년 4월1일부터 분기별로 4회에 걸쳐 균등하게 분할 지급된다. 지급일을 포함해 강한승이 회사에 계속 근무하는 때에 한하여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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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9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 발표식'에서 쿠팡의 디지털 역량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쿠팡>

“쿠팡은 지난 12년 동안 디지털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을 변화시켜 왔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인공지능과 자동화 로봇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덕분에 가능했다.”

“디지털이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쿠팡의 디지털 기술은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 2년 동안 쿠팡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디지털 혁신이 있어 가능했다.”

“해외소비자들도 쿠팡을 통해 한국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돼 국내 소상공인의 수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소비자, 근로자, 소상공인 그리고 지역 사회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2022/09/28,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디지털 도약 전략 발표식’에서)

“아무래도 기업 최고경영자가 되고 나니 법조인 때와는 업무나 사고방식에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가장 큰 변화라면 로펌에서의 역할이 객관적인 제3자 관점에서 법률적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면 기업에서는 제가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 같다.” (2022/05/06, 리걸타임즈 인터뷰에서)

“쿠팡에게 고객중심 가치와 근로자의 안전은 똑같이 소중하며 어느 하나를 위해 나머지가 희생된다는 말에는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 쿠팡이 우리나라 택배물류업계에서 다른 어느 회사보다 나은 근로조건과 안전한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쿠팡보다 더 나은 근로조건과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택배물류 회사가 국내에 단 한 곳이라도 있다면 그 사례를 제시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쿠팡이 시행하는 선도적인 근로조건과 근로환경을 업계의 표준으로 삼자고 제안하고 싶다.”

“소비자들이 쿠팡을 찾는 이유는 빠르고 편리한 배송과 반품, 낮은 가격, 다양한 상품군이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가치 가운데 어느 하나를 포기하지 않고 모두 동시에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저희가 성장에 안주해 이런 노력을 중단한다면 그 순간 저희는 존재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고 고객은 손쉽게 다른 선택지를 찾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대기업들에 의해 지배되어 왔으나 고객을 위한 혁신 차원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2021/12/10, 한겨레 인터뷰에서)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전국 곳곳에 유통망을 신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인프라 신설에 투입된 투자금액이 쿠팡 창립 이래 2020년 이전까지 투입된 금액을 이미 넘어섰다.”

“쿠팡은 더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배송인력 직고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혁신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021/11/18, 쿠팡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쿠팡은) 한국법에 따라 설립됐고 한국에서 많은 고용과 납세를 하는 한국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2021/10/20,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해서)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한순간에 가장을 잃으신 고 김동식 소방령님 유가족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유족과 협의해 평생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 (2021/06/20,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정하거나 자신의 역량을 법조인으로 가두지 않았으면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넓혀가는 것이 좋다. 거시적·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했으면 한다.” (2020/12/21, 법률신문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쿠팡이 고객과 한국 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0/10/28,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