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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LCD 의존도 다시 커질 판, 한종희 TV 패널 공급망 다각화 골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5-17 14: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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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에 대응해 TV용 패널 공급망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 등 주요 국가들이 LCD 생산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TV용 LCD 패널은 자연스레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중국 LCD 의존도 다시 커질 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TV 패널 공급망 다각화 골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진 LCD TV 패널 시장에서 공급망을 재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LCD 패널 공급망을 재정비하며, 가격협상력을 높이면서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점차 올레드(OLED) 패널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전자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부터 TV의 주요 부품인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성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2023년 2월부터 시작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분기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1분기보다 5.5% 높을 것”이라며 “LCD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률을 올해 1분기부터 76%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CD 제조사들이 패널 공급 조절에 나서면서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패널 구입 비용은 1조90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나 증가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일본 샤프가 오사카 LCD 패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대만 AUO는 일부 LCD 생산라인을 마이크로LED로 전환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일본·대만 등은 사실상 LCD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한국도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같은해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LCD 시장을 장악하게 된 중국업체들이 TV 제조사와 가격협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TV용 LCD 시장점유율은 67.3%에 이른다. 이어 대만(21.8%), 일본(7.5%), 한국(3.4%) 순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와 거래를 대폭 줄이는 등 중국 LCD 패널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삼성전자 LCD 패널 공급량의 50% 정도를 차지했던 중국 LCD 비중이 올해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중국 LCD 의존도 다시 커질 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TV 패널 공급망 다각화 골몰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사진)은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 OLED 패널 매입량을 기존보다 확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최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과 만난 것도 LG디스플레이로부터 LCD와 올레드(OLED) 패널 구매량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BOE와 같은 중국 업체에 매각하며, LCD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중국산 LCD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같은 흐름에 발맞춰 한종희 부회장은 최근 TV용 LCD 패널 공급망을 새롭게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4월 중국 패널업체 HKC에 방문해 경영진과 만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BOE를 대신할 중국 LCD 공급업체로 HKC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HKC는 지난해 BOE와 중국 CSOT에 이어 글로벌 LCD TV 패널 시장점유율 20%로 3위를 차지했다. 3위 업체인 만큼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여지가 있다. 

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TV 제품군을 기존 LCD 중심에서 올레드(OLED)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올레드 TV를 10년 만에 재출시했는데, 이듬해인 2023년 세계 올레드 TV 시장점유율 22.7%로 2위에 오를 만큼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4년 올레드 TV 출하 비중은 전체 TV의 10%(400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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