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 빈 자리 석유기업 BP가 채운다, “미국 충전소 3천 개 설치”

▲ 영국 링컨셔 협동조합 식료품점에 설치된 BP 충전소에서 재규어의 I-PACE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다. < BP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가 미국에 전기차 충전소를 3천 개 이상 설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BP는 앞으로 2~3년 안으로 5억 달러(약 6838억 원)를 투자해 미국에 3천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BP는 충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에 2030년까지 모두 10억 달러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 규모를 단기간에 투자하는 이유로 테슬라가 충전 사업을 축소한 점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충전기 설치를 늦춘다는 방침에 따라 담당 사업부 구성원 대다수를 5월 초에 정리해고 했다. 

북미지역의 전기차 충전기 74% 점유율을 확보한 테슬라가 사업을 늦추자 BP가 틈새를 공략하는 모양새인 셈이다.

BP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최근 테슬라의 발표 이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충전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에서 해고된 충전사업 경력직 직원을 영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BP의 충전소 사업부인 BP펄스 미주지역 최고경영자(CEO) 수제이 샤르마는 블룸버그를 통해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꾸준히 모으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EV고(EVGO)와 같은 다른 기업 또한 테슬라의 사업 축소를 계기로 충전소 설치를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