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융합 실험로 건설 계획 재검토 들어가, 주요 참가국 영국 탈퇴 영향

▲ 올해 3월 촬영된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 건설 현장. < ITER >

[비즈니스포스트] 국제 핵융합 실험 프로젝트가 재검토에 들어간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국제 핵융합 실험로(ITER)가 예산 및 건설 일정 문제로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주요 참가국이었던 영국이 올해 초 탈퇴해 계획 추진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7억4900만 달러(약 1조247억 원)를 들여 자국만의 핵융합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발 코블렌츠 ITER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영국과 협력에 관한 비공식 대담은 여전히 오가는 중”이라며 “협력 실현을 위해서는 다른 참여국들인 중국, 유럽연합, 인도, 일본, 러시아,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TER은 원래 50억 달러(약 6조8400억 원)를 동원해 2020년부터 실험을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필요한 예산은 220억 달러(약 30조 원)로 불어났고 실험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다.

영국은 ITER에 있어 핵심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옥스퍼드에 위치한 연구소 ‘JET’가 기술 및 인력을 제공하고 ITER 설비 건설에는 존 우드 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ITER 측은 영국이 참여국 자격을 잃었기 때문에 영국측 기업들은 관련 건설 수주 자격을 상실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 연기로 ITER 프로젝트가 민간 기업들인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나 ‘토카막 에너지’ 등보다도 개발이 늦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