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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4-18 1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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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우리 건설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에 이어 자푸라 프로젝트를 정조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는 지침을 세웠지만 가스 생산량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우리 건설사들이 강점을 지닌 플랜트 공종 발주가 진행되고 있어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다.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자푸라 확장 프로젝트를 추가 발주해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프로젝트 위치도. <현대엔지니어링>

18일 중동건설매체 미드(MEED) 등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는 최근 20억~25억 달러 규모의 자푸라 가스전 프로젝트를 공고했다. 

아람코는 2030년까지 자푸라 가스전의 생산량을 하루 최대 20억 입방피트까지 확대하기 위한 확장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1~2단계 EPC(설계·조달·시공)업체들이 선정됐고 3단계 EPC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자푸라 가스전 3단계의 기본설계(FEED)는 올해 초 영국 우드그룹(Wood Group)이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이후 나올 EPC 입찰에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등 우리 건설사와 이탈리아 사이펨, 테크니몽, 중국 시노펙, 일본 JGC, 스페인 테크니카 레우니다스(TR), 중국 시노펙(Sinopec), 인도 라센앤토브로(Larsen & Toubro)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건설사들은 자푸라 가스전 1·2단계에서 대규모 수주를 올렸고 앞서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Fadhili) 가스 프로젝트도 삼성E&A(60억 달러)와 GS건설(12억2천만 달러)이 수주했다. 이번 자푸라 3단계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파딜리 가스전 프로젝트는 총 4개 패키지로 구성된 프로젝트에서 패키지 1·4를 삼성E&A가, 패키지2는 GS건설이 따냈다. 기초 토목공사에 해당하는 패키지3을 제외하면 한국 건설사들이 싹쓸이한 셈이다.

파딜리 가스플랜트 프로젝트는 한 기당 5억 cf/d(큐빅피트/일) 용량의 설비 3기를 추가해 가스 플랜트 생산량을 15억 cf/d 확장하는 사업이다. 공사를 마무리하면 현재 25억 cf/d 처리용량이 40억 cf/d까지 늘어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스 플랜트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 추가 발주에 나섰다. 우리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면 파딜리 프로젝트와 같이 싹쓸이 수주를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푸라 분지는 1만7천㎢ 면적에 이르는 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셰일 가스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푸라 가스전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안에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생산국 위치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의 장기 가스생산 전략의 핵심 지역이다. 아람코는 2020년 2월 자푸라 가스전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1100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아람코는 2021년 11월 100억 달러 규모의 EPC 계약을 체결하면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1단계 개발의 일환으로 가스플랜트, 가스 압축시설 등 EPC계약 16건이 체결됐다. 

자푸라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지분 45%, 55%를 쥐고 2조 원 규모의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황회수설비와 유틸리티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삼성E&A도 12억 달러에 이르는 수주를 확보했다. 

아람코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프로젝트 일환으로 100억 달러 규모의 5개 EPC 패키지 계약을 선정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2월 3조 원(23억6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5개의 패키지 가운데 각각 2개의 패키지는 인도의 라센앤토브로와 스페인 테크니카 레우니다스가 가져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지속가능용량(MSC)-12 정책에 따라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이 정책에 따라  1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아람코에 2027년까지 월 최대 예비생산량을 늘리는 캠페인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수주를 기대하던 사파니아(Safaniya)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했다.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 현대건설이 아람코와 수행한 프로젝트 위치도. <현대건설>

사파니아 유전은 중동 최초 해상 유전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전지대로 페르시아만 사우디아라비아 해역 약 70km 길이 경사면 의 1600m 깊이에 위치한다. 사업비는 50억 달러 규모로 현대건설은 간접 및 동력시설(O&U, offsite & utilities)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가스 프로젝트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는 2030년까지 2021년과 비교해 가스 생산량을 60%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루 1200만 배럴의 석유 생산능력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고 세계적 친환경 정책에 따른 가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설비투자 계획은 추진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가스 생산 및 처리 프로젝트에 165억 달러를 지출했다. 지난해 EPC 관련 82억 달러를 지출한 점을 고려하면 아람코의 가스 프로젝트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별도로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중동 지역 재정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우리 건설사들이 강점을 지닌 석유화학 및 가스플랜트 발주가 이뤄지는 점도 호재로 여겨진다.

지난 3년 동안 중동 지역에서 우리 건설사가 강점을 지닌 육상(Onshore) 프로젝트가 아닌 해양(Offshore) 개발이 주로 진행돼 유럽과 일본 EPC사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졌다. 

올해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오일, 가스, 화학 등 다운스트림 발주가 나온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람코 지난해 순이익은 1213억 달러로 전년보다 24.7%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뒀다”며 “2050년까지 설비투자금액을 늘릴 것으로 보이고 다운스트림 발주가 이뤄져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가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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