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회사 시추드릴 전력 공급에 소형모듈원전 활용, 탄소배출 규제 대응

▲ 석유 시추에 소형모듈원전을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에 위치한 석유 시추기.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석유 기업이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해 채굴 활동에 소형모듈 원자로(SMR) 기반 전력을 활용한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에 설치된 시추용 드릴 전력 공급에 SMR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주 석유 사업자들은 그동안 시추한 석유를 발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시추 드릴에 전력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대체 전력공급원을 찾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는 높은 평균기온과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외부에서 전력을 끌어오기 어려워 지역 내 발전소를 향한 수요가 높다.

카에스 반 호프 다이아몬드백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SMR은 저비용, 저탄소인 동시에 신뢰도가 높은 대체 에너지원”이라며 “다이아몬드백과 같은 기업을 위해 이러한 에너지원이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프 사장은 단기간에 SMR이 널리 상용화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SMR 개발을 위해 협약을 맺은 에너지 기업 오클로는 현재 15메가와트(MW) 규모의 소형 원자로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존하는 상용 원자로는 통상적으로 1천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석유화학사 다우 등 에너지 수요와 탄소 감축 필요성이 모두 높은 기업들도 SMR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을 감안해도 단기간 내에 석유 수요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석유 시추활동에서 나오는 탄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SMR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