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노조는 18일 오후 5시부터 4월5일 자정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노조 쟁의 찬반투표 들어가, 사상 첫 파업 현실화하나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8일 오후 5시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2024년 임금교섭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사측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한 차례 대화를 이어갔지만 사측은 여전히 안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측은 공통인상률을 기존 2.8%에서 3%로 상향하고, 여기에 성과인상률 2.1%를 더한 5.1% 인상안을 최종 제시했으나, 노조는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2월29일 본교섭을 열었지만 노조가 8.1% 임금인상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2.8%를 제시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3월15일에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3차 회의에서도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4월5일 자정까지 조합원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쟁의 찬반투표는 조합원의 찬성률이 80%를 넘으면 가결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투표율은 평균 50% 수준이었다.

노조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홍보와 홍보트럭 2대, 대자보, 성우녹음, 피켓, 현수막 등을 동원한다. 또 삼성 서초사옥과 이태원, 신라호텔, 타워팰리스 등 삼성 주요 계열사 사옥 근처에서 회사를 압박하는 순환 투쟁을 예고했다.

만약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간다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 관계사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단체다. 조합원은 이날 정오 기준 2만1532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의 약 17% 수준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