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각 당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도태우 변호사(오른쪽) 모습. |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내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조롱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헌 당규에 따라 해당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인터넷방송에서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방안을 두고 참석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이른바 ‘목발 경품’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정 전 의원은 “비무장지대 DMZ에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2015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전에 참여하던 우리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심어놓은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와 발목을 잃은 사건을 조롱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과거 발언이 논란에 중심에 서자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에 “당사자에게 유선 상으로 사과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실제로 유선상으로는 사과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고 정 전 의원은 14일 재차 사과문을 올려 “당시 사고를 당한 장병들의 연락처는 구하지 못해 직접 사과는 못하고 같은 인터넷 방송에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5·18 민주화운동 폄훼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후보는 5·18 폄훼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뒤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추가로 한 것이 드러났다”며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도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거기에는 북한 개입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2019년 8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 추가로 알려졌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