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최고금리인 연 27.9%를 넘어서는 고금리대출이 대형 저축은행 6곳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상호저축은행의 27.9% 초과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6월 기준으로 법정최고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 대출 76만4730건을 내줬다. 전체 대출잔액은 3조3099억 원이다.

  대형 저축은행, 고금리대출의 금리인하에 인색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H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현대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출잔액 기준으로 금리 27.9% 이상인 대출의 75%를 빌려줬다.

대출잔액을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OK저축은행 7554억 원(13만7128건), 웰컴저축은행 5743억 원(15만9728건), SBI저축은행 4183억 원(9만719건), HK저축은행 2634억 원(6만4299건), JT친애저축은행 2480억 원(6만5652건), 현대저축은행 2264억 원(4만8258건) 순이다.

법정최고금리는 3월에 연 27.9%로 떨어졌는데 저축은행들은 그 전에 빌려준 대출에 대해 법정최고금리를 소급적용하는 데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9곳은 금리 27.9%를 초과한 대출계약의 일부에 대해 금리를 자발적으로 낮췄지만 이 과정을 통해 대출금리가 떨어진 대출잔액은 401억 원(1만391건)에 불과하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전에 돈을 빌린 고객으로부터 접수된 금리인하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금리를 낮췄다. 이런 금리인하를 신청한 건수는 1만1516건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금리인하를 신청한 5147건 가운데 5136건을 받아들여 대부분의 금리를 낮췄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금리인하를 신청한 152건 가운데 63건만 수용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신청건수 518건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병두 의원은 “저축은행에서 연 27.9%를 초과한 금리를 적용한 대출계약이 76만 건에 이르는데 자율인하나 금리인하 요구를 받아들여 대출금리를 낮추는 데 지나치게 인색하다”며 “이용자의 부담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