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 본격화

▲ 테렌스 응 테스 최고경영자(가운데)가 1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타치바나 마사키 SMFL 최고경영자(오른쪽), 하라다 히로츠구 SMFLR 최고경영자(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에코플랜트 >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테스(TES)가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테스는 1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본사에서 일본 대표 리스 기업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스 앤 리싱(SMFL)과 SMFL의 렌탈 전문 자회사 SMFLR과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폐기물 재활용 분야 선도기업이다.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23개국에 46개 시설을 운영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했으며 전기·전자폐기물 분야 가치사슬을 구축해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MFL은 일본 스미모토 그룹의 계열사로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대표적 리스 및 파이낸싱 기업이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약 2조1593억 엔(약 20조 원) 규모인 거대 기업으로 국가 지속 가능 목표 달성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SMFLR은 PC, 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한 디지털기기부터 중장비까지 다양한 물건을 임대하고 있다. 임대 자산의 재사용, 재활용에 관심이 깊어 테스와 추가 협업도 기대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테스, SMFL, SMFLR은 일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해 협력한다. 

일본은 2022년 기준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1%를 밑도는 등 전기차 전환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다만 2035년 이후 일본 국내에서 내연기관 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점점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폐배터리 순환경제 구축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력 및 노하우와 SMFL과 SMFLR이 지닌 일본 내부 네트워크와 자금조달 능력이 더해지면 일본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높은 협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안정적 폐배터리 물량이 확보되고 네트워크가 확고히 구축된다면 일본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소금속을 새로운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자원순환경제를 일본 현지에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테렌스 응 테스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은 앞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SMFL, SMFLR과 협력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