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미 독립선언 정신으로 자유 가치 지키겠다", 3·1절 기념사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3·1절을 맞아 1919년 ‘기미 독립선언’의 정신을 강조하며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미 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1919년 기미 독립선언에 대해서는 “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 3.1운동은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무장독립운동, 외교독립운동, 교육과 문화독립운동 등을 ‘선구적 노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모든 독립운동의 가치가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그 역사가 대대손손 올바르게 전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부는, 독립과 건국, 국가의 부흥에 이르기까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올바르게 기억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수많은 역경과 도전을 극복해 온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여정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저와 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안보, 산업·금융·첨단 기술 분야, 양국 국민 교류, 중동·아프리카 국민 구출 도움 등 양국 협력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통일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또 통일의 의미에 대해 “북한 정권의 폭정과 인권유린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의 가치를 확장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통일 노력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등불이 돼야한다”며 “북한 주민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을 것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7월14일을 ‘북한 이탈 주민의 날’로 제정했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탈북민에게 보다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배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통일은 우리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지난한 과제다. 자유로운 통일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절 기념식은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을 시인 타고르의 ‘동방의 빛’으로 형상화한 영상을 시작으로 주제 영상 상영,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5인에 대한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500여 명을 포함해 사회 각계 대표와 주한외교단, 학생, 시민 등 모두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