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10 총선에서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를 이루는 부산 북강서을 선거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맞붙는다.

김도읍 의원은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4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만큼 지역조직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빅매치] 부산 북강서을, ‘4선 도전’ 김도읍 vs '노무현 정신‘ 변성완

▲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오른쪽) 모습.


반면 변성완 전 부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도전했던 지역구임을 강조하고 기득권 정치를 비판하면서 유권자를 향해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강서을은 부산 안에서도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세와 국민의힘 지지세가 호각지세를 나타냈던 곳이어서 올해 총선에서도 판세를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북강서을은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에 따라 다른 지역 출신 근로자들이 많고 부산 북구 화명동과 강서구 명지동, 녹산동을 중심으로 민주당 계열 지지자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지역주의를 불식하기 위해 이곳에 출마해 정치적 역량을 다졌으며 영화배우 문성근씨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출마해 45% 넘는 득표를 하며 민주당 지지세를 알린 바 있다.

반면 부산 북구 금곡동과 강서구 나머지 지역은 기존 주민들 비중이 높아 여전히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변성완 전 부시장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을 기반으로 선거활동을 하면서 나아가 현역 의원과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유권자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변 전 시장은 22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대정신을 쫓아 북강서을 최초의 민주당 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변성완 전 부시장은 1965년 7월16일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나 배정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고위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 뒤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 등에서 근무하다가 서병수 부산시장 재임당시 부산시청 정책기획실장으로 근무했다. 

행정안전부로 옮겨 지역경제지원관과 대변인 업무를 맡았고 2019년 1월 실장급으로 승진해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총선빅매치] 부산 북강서을, ‘4선 도전’ 김도읍 vs '노무현 정신‘ 변성완

▲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023년 12월1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부산 북구 강서구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2021년 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부산시장 경선에 참여하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하지만 경선결과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에 밀려 2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는다.

그 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아 일했다. 2022년 4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단수공천됐지만 박형준 현 시장에게 밀려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부산시장 낙선 뒤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돼 지난 2월 국회의원 선거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변성완 전 부시장의 도전을 받는 김도읍 의원은 부산 북강서을에서 잔뼈가 굵은 중진 의원이다. 이 지역구에서만 4번째 선거를 치를 정도로 지역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도읍 의원은 국밈의힘이 규정한 공천 감점대상인 '동일 지역구 3선'이지만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역을 잘 다져놓은 점을 인정받아 우선추천을 받았다.

우선추천은 일종의 전략공천으로 당이 지역구의 판세를 지켜본 뒤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유력 인물을 후보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총선빅매치] 부산 북강서을, ‘4선 도전’ 김도읍 vs '노무현 정신‘ 변성완

▲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2023년 12월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읍 의원은 1964년 7월6일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동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일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허태열 전 대통령비서실장 대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아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배우 문성근씨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문성근씨와 격차가 7.8%가량으로 접전을 펼쳤다.

2016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해 5월 정진석 원내대표 아래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됐으며 2019년 8월 황교안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해 12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공수처법) 통과에 책임을 지고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지역과 당에서 출마요청이 이뤄지면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