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재용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사업을 키우기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경제연구소가 현재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제약산업 분석, 사업기획, 경영전략 수립을 담당할 연구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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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경제연구소는 사내 컨설팅을 담당하는 만큼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자를 주로 채용해왔는데 이번 모집전공에 제약학, 유전공학, 생화학 등이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경제연구소 차원에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바이오사업이 반도체사업을 능가하고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오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기대와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20일 사내방송 SBC에서 특별기획 프로그램 ‘미래의길, 바이오에 묻다’를 방영했는데 다음주에 방송되는 2부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현황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9년부터 3조 원가량을 바이오사업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에 1공장과 2공장을 가동 중이며 추가로 3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3만 리터, 2공장은 15만 리터 규모다.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두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제약회사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수십년 앞선 스위스 론자의 26만 리터,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의 24만 리터를 앞서는 규모다. 2011년 출범한 신생기업이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제약회사를제치고 1위가 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8년 4분기부터 매출 2조 원과 영업이익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공장증설과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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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 원이다. 막대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이 51.04%, 삼성전자가 46.79% 보유하고 있다.
투자 성과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는데 올해 상반기에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 4년8개월 만으로 초반 투자기간이 긴 바이오사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매우 빠른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모두 6건에 대한 제조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받은 제조승인은 1건에서 모두 7건으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