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월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을 창당하고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출마 방식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언론을 통제하고 정적 제거와 정치 혐오만 부추기는 검찰 독재정치, 민생을 외면하는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분야에 걸쳐 국가의 위기가 닥쳤다고 진단했다.
조 전 장관은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민은 저성장과 양극화에 신음하고 있고 자영업자와 서민의 삶은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하지 않고 신당을 창당하는 이유로 민주당보다 더욱 진보적 가치를 지향해
윤석열 정권과 싸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빨리, 강하게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국가 위기에 대한 극복 대안을 한 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 대한민국을 이끌 강소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을 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비판에 ‘고발사주’ 의혹으로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
조국씨 같은 분은 배지를 달 수 없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고발사주 의혹으로 문제의 고발장이 접수되기 하루 전 손준성 검사 등과 단체 카카오톡 단체방에 사진 60개를 올렸다”며 “저에게 질문하기 전에 본인의 휴대전화부터 공개해 사진의 내용을 밝혀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검사 시절부터 김건희 여사와 수백건의 카톡을 했는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령 사건에 왜 입장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는지 답을 한 뒤 저에게 질문해달라”고 덧붙였다.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총선에 출마할지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 방법에 관한 질문에 “일단 정당을 함께 하는 동지 및 벗과 함께 원칙과 절차를 정한 뒤 이뤄질 부차적인 문제"라며 "지금은 어느 지역구에 출마 한다 안 한다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은 1965년 4월6일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 국가인권위원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민정수석에 발탁돼 인사검증과 공직기강 확립, 권력기관 개혁 등을 담당했다.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뒤 법무부 장관에 올라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딸 조민씨의 대학 입학과 대학원 입학, 장학금 수령 등을 놓고 많은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혐의도 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지난 8일 업무방해 및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