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게 된 만큼 인수합병 등 과감한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외국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여러 외국언론도 그의 향후 행보를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만큼 삼성전자가 마침내 80조 원에 이르는 현금을 인수합병에 활용해 본격적으로 새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이 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은 점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이번 판결을 두고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며 이 회장의 무죄 선고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다는 점을 시사했다.
삼성전자 및 계열사가 한국 경제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한국 정부도 이전부터 재벌기업을 향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는 것이다.
더레지스터는 이 회장이 앞으로 삼성에서 더 강한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무죄 판결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며 공정성에 관련한 우려를 내놓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IT전문지 샘모바일은 이 회장이 마침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며 삼성전자가 600억 달러(약 80조 원)에 이르는 현금을 인수합병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이 이를 계기로 삼성의 새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과 같은 대규모 투자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샘모바일은 이 회장이 2016년부터 여러 건의 재판을 받으면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고 자연히 삼성전자도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여러 삼성 계열사들이 오너리스크로 중요한 전략적 결정을 미뤄야만 했기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 회장의 법적 문제가 해결된 만큼 인공지능과 로봇, 통신장비와 바이오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성장 전략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샘모바일은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앞으로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에서도 더욱 과감한 결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인수합병에 활용하는 것은 이를 위해 적합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다만 샘모바일은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각국 규제당국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인수 대상을 찾는 일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