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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고동진 이재명-공영운, 대기업 CEO 출신 영입으로 뭘 노리나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1-22 14: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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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날 각각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영입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 모두 대기업 CEO 출신 인사 영입에 직접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져 이들이 향후 고 전 사장과 공 전 사장을 통해 얻으려는 정치적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36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공영운</a>, 대기업 CEO 출신 영입으로 뭘 노리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사진 왼쪽)이 1월22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인재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고 전 사장 영입을 통해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수도권 수원에서 여당의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공 전 사장 영입을 통해 민주당의 기업 친화적 이미지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22일 각각 고동진 삼성전자 전 사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 전략담당사장의 입당 행사를 가졌다. 두 사람 모두 대기업 사장을 지낸 성공한 기업인이다.

고 전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삼성의 휴대폰인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고 전 사장의 이력을 강조하기 위해 한 위원장은 입당식에서 평소에 자신이 사용하던 아이폰 대신 갤럭시폰을 가져와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는 모습을 보였다.

고 전 사장은 이날 입당식에서 한 위원장이 자신을 영입한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고 전 사장은 “저는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데 ‘국민의힘 한동훈입니다. 사장님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라고 하셔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시간 뒤 첫 전화 통화를 했고 그때 청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저의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더 적극적인 배려”라며 국민의힘 일원으로서 청년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위원장도 고 전 사장을 두고 “대한민국의 IT(정보통신) 발전의 상징과도 같고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 치켜세우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의 영입으로 국민의힘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다섯 곳 전체를 승리해 초강세를 보였던 경기도 수원에서 지역구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 전 사장의 출마 지역구로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수원시 무가 거론되고 있다. 

다만 고 전 사장은 이날 경기 수원무 지역구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당 지도부와 상의해서 이야기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고 전 사장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섹스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유럽연구소 (상무보), 무선사업부 개발부 실장 부사장 등을 거쳤고 갤럭시S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무선사업부장으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후속제품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면서 2018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민주당도 공 전 사장 영입으로 재계와 소통이 가능한 정당이라는 안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 전 사장은 문화일보 기자 출신으로서 현대차 홍보실장을 오래 역임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 전 사장은 현대차의 대관 업무는 물론 외국에서도 현대차 관련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주도적으로 이끌 만큼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360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공영운</a>, 대기업 CEO 출신 영입으로 뭘 노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가 1월22일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인재영입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 전 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인도 및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고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기업 네트워크가 넓은 인물이다. 국민의힘보다 상대적으로 대기업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 관점에서 공 전 사장의 영입이 큰 기대를 받는 이유다.

이재명 대표도 공 전 사장이 민주당의 기업정책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재영입식에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국제경쟁을 통해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기업의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현장에서 큰 성과를 현실적으로 만들어냈던 공 전 사장 같은 분들을 모셔서 민주당의 정책과 입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전 사장도 “기업현장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경제분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는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참여를 결정했다”며 “민주당이 혁신성장에 실력을 발휘해 수권정당이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글로벌기업 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을 주도적으로 구성해 민주당의 반(反)기업 이미지 탈피에 노력했던 김병욱 의원도 이날 인재영입식에 직접 참석하며 공 전 사장의 영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전 사장을 향해 “민주당의 반기업이미지를 극복하고 ‘공정’의 가치를 계승하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을 주요 아젠다로 키워 가는데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며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경제의제설정에 실력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1964년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나 진주 동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2005년까지 기자로 일했으며 2005년 현대자동차 전략개발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전략기획담당 사장에 올랐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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