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1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7달 연속으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 경상수지는 40억6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 2023년 11월 경상수지가 40억6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9일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항에 놓인 컨테이너 모습. <연합뉴스> |
경상수지는 국가 사이 상품, 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월부터 적자를 보이다 3월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4월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했고 5월 다시 흑자로 돌아선 뒤 계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6월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해 수출입 결과가 흑자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 모습을 보였으나 10월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불황형 흑자 흐름도 끝냈다.
11월 경상수지를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상품수지는 70억1천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상품수지는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보다 7.0% 늘어난 564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2022년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10월 반등에 성공한 뒤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승용차가 호조를 지속한 가운데 반도체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기계류와 정밀기기 등의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별 수출 현황을 보면 중국은 감소세가 둔화하고 미국, 일본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줄어든 494억5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원자재 중 가스와 원유 등의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1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줄어든 반면 분기 배당지급이 크게 늘면서 1억5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