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와 경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과도한 정치와 이념이 경제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막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건전재정 강조, “과도한 정치·이념이 경제 지배 못하게 막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월1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경제 회복을 위해 확장 재정을 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이념 과잉으로 규정하며 일축했다.

그는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돈을 써야 한다는 주장은 시장을 망치고 기업을 어렵게 만드는 주장”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재정을 확장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으나 정부가 돈을 많이 쓰면 민간과 시장 중심의 투자를 해 나가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이어 “지난주 방한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높아진 글로벌 쇼크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건전 재정 기조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 정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경제성적 평가를 인용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내린 경제성적 평가에서 대한민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두고 “전 세계적인 복합위기 속에서도 우리 정부의 건전재정 정책이 적절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것이 바로 ‘민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신설했고, 위기 대응과 민생에 관한 일이라면 열일을 제쳐두고 직접 챙겼다”며 “그간 건전재정 기조로 국채금리의 상승을 막고, 고금리 하에서도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주거·교통·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을 경감하고, 서민들에 대한 금융 공급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경제외교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운동장을 계속 넓혀가 국민들이 외교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의지를 나타내며 기업인들을 향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며 “‘팀 코리아’ 정신으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윤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자리와 물가 등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거시경제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킬러규제 개선, 3대 개혁 등 민간 중심의 경제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해 준 점에 감사한다”며 “20~3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뿌려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전국 상의 회장단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전국상의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정책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박춘섭 경제수석,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