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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장관 후보 강도형 청문회서 각종 의혹 '뭇매', 국힘도 전문성 부족 지적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2-19 15: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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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장관 후보 강도형 청문회서 각종 의혹 '뭇매', 국힘도 전문성 부족 지적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폭행 전과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다만 강 후보자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자 이해를 못한 척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이거나 핵심을 피하는 답변을 내놔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냉랭한 청문회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국회 인사검증 통과가 불확실해 보인다.

강도형 후보자는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장관직 수행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 후보자는 “어촌에 대한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주거, 소득, 생활 수준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국민이 돌아오는 활기찬 어촌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모든 경험과 역량 지혜를 모두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해양·수산분야에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산물 물가 안정과 방사능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할인행사, 비축·수매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수산물 소비 위축을 막는 동시에 물가도 관리하겠다”며 “우리 해역뿐만 아니라 먼 바다까지, 방사능 감시와 추적 모니터링을 확대해 우리 바다를 안전하고 철저하게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해운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육성하고 중소선사의 유동성 확보도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항만물류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 동북아 물류중심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 것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탄소저감 정책과 발생부터 쓰레기처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 후보자는 “국민에게 바다의 가치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가 연구자 출신의 젊은 후보자를 파격적으로 발탁했지만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에 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졌고 배우자의 위장전입과 부당 소득공제 의혹, 그리고 법인카드 유용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험난한 인사검증이 예고됐다.

강 후보자는 이를 인식하고 있는 듯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한 자료요구부터 자신의 과오를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당과 야당에 관계없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행은 가장 뜨거운 화두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 부분을 여러 차례 짚으면서 정확한 자료를 통한 해명을 요구했다.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 원 처분을 받았고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을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드린다”며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몸을 낮췄다.

강 후보자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음주운전은 ‘음주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고 청문회 준비단에서 의원실에 통보했는데 그게 맞느냐”고 확인하자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 있다"고 인정하며 "아침에 단속됐다”고 설명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사건 경위를 묻자 강 후보자는 당시 나이는 33살이었고 학생 때라고 대답했다. 경찰 단속 시각이 오전 6시경이었는데 이른 아침 연구소에 가기 위해 출근하다가 단속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후보자는 폭행 사건의 경위도 설명했다. 위협운전을 하는 운전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 운전자와 멱살을 잡고 싸웠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는 이 외에도 자신을 향한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수부 장관 후보 강도형 청문회서 각종 의혹 '뭇매', 국힘도 전문성 부족 지적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 후보자는 자신의 거처 근처에서 수차례 결제된 법인카드 내역을 통해 불거진 유용 의혹을 두고 회의와 식사를 겸한 것이고 외부 손님의 편의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용 사실이)전혀 없다.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변명이 합당하더라도 집 근처에서 쓰는 건 다른 기관장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꾸짖자 바로 사과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 후보자는 자신의 배우자 위장전입 문제와 관련해 집 두 곳 모두 자신이 거주하던 곳이라고 해명했다. 원래 집으로 주소지를 다시 옮긴 일은 교육청에서 옮길 필요가 없다고 하자 다시 돌아간 것이라며 위장전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민감한 부분에는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처음이라는 핑계로 말끝을 흐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으로 재직할 때 매일경제 기고문에서 과학적 연구가 절실하다 주장했으나 4개월 뒤 정부 영상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투기가 안전하다고 말한 것을 야당 의원들이 지적하자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정희용 의원이 IAEA 발표 전과 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 아니냐며 해명 기회를 주자 그제야 인정했다. 

이 외에도 강 후보자는 야당 의원이 공세를 펼 때는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수 차례 보였지만 여당 의원이 질문할 때는 제대로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음주운전과 폭력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질문 역시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인사검증과정이 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음주운전 해명 과정에서 강 후보자는 "너무 예전 일"이라며 "사고경위서를 바빠서 보지 못했다"고 말해 여야 의원 모두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민이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부분을 숙지하지 않은 태도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강 후보자는 박사학위 논문의 자기표절 논란과 관련해 "당시에는 기준이 없었지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절 의혹에는 끝내 자신있게 답변하지 못했다.

윤미향 의원이 "박사학위 논문 외 다른 논문에 표절이 있으면 사퇴하겠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표절에 대한 부분이 지금 업무하고 연동이 되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지금까지 제가 봤을 때는 도서관에서 전부 다 걸러내기 때문에 없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전문성을 여당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수산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있다”며 “장관 자리가 이미 알고 있는 다음에 와야 되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하고 부족함이 있다면 빨리 채우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강 후보자는 해양바이오 분야 연구는 많이 했지만 해운·항만·수산 등에 경험이 없다는 우려를 두고 “내 전문성은 해양 바이오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며 "융합적 사고를 갖고 있다고 봐 달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HMM(옛 현대상선) 매각에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고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저도 부산에서 근무하다 올라왔기 때문에 부산에 본사를 두지 않은 기업이 많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공감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출신으로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뒤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에 취임했고 취임 10개월여 만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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