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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성공신화 '트렌드세터'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구원' 성공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12-14 15: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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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스타벅스 성공 신화를 쓴 이 사장은 올해 만 74세로 비오너 경영인으로는 드문 장수 CEO다. 3개월 전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구원투수로 소환됐는데 회사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스타벅스 성공신화 '트렌드세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신세계라이브쇼핑 '구원' 성공할까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트렌드섹터의 역량을 다시 보여줄지 주목된다.

오프라인 계열사를 주로 맡아 온 이 사장이 처음으로 온라인 계열사를 이끌게 된 것인데 ‘미다스의 손’으로까지 불리는 이 사장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세계라이브쇼핑까지 ‘알짜 계열사’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 사장이 신세계라이브쇼핑을 맡은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업무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며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직원 수가 300명가량인데 직원들과 편하게 점심도 먹으면서 업무에 익숙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9월 실시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올해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 신성장추진위원회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 사장이 익숙하지 않은 계열사를 맡은 만큼 업무를 익히고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1999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상무로 신세계그룹에 입사했다. 신세계그룹에서 24년 동안 있으면서 온라인 계열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2002년부터 5년 동안 조선호텔, 2007년부터 11년 동안 스타벅스, 2020년부터 3년 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을 각각 이끌었다.

신세계그룹이 이 사장에게 처음으로 온라인 계열사를 맏긴 데는 이 사장의 ‘트렌드’를 읽는 능력과 ‘혁신DNA’를 심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1949년생임에도 트렌드세터로 불릴 만큼 트렌드에 밝다.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는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그룹이 세간의 평가만으로 이 사장을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불러들인 것은 아니다.

이 사장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로 있으면서 매출을 9배 이상 끌어올렸다.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은 2007년 1344억 원에서 2017년 1조2635억 원으로 뛰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매출 1조5223억 원을 냈다. 매장 수도 2008년 270개에서 2018년 1262개로 10년 만에 4.7배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사업부문 대표를 맡았을 때는 1년 만에 자주사업부문을 성장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주’는 생활용품, 의류, 침구, 가전 등을  판매하는 리빙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몰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자주사업부문의 매출이 2020년 2500억 원, 2021년 2700억 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린 것이다.

매장 수도 2019년 말 174개에서 2020년 말 216개, 2021년 말 240개로 늘었다.

이전 계열사들에서 실적 성장을 이끈 이 사장은 이제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2022년 영업이익 139억 원으로 2021년 대비 50%나 급감했다. 올해 수익성도 추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35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3%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0.9%나 쪼그라든 것이다.
 
스타벅스 성공신화 '트렌드세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신세계라이브쇼핑 '구원' 성공할까
▲ T커머스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은 이 사장의 ‘혁신DNA’ 이식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T커머스이지만 결국에는 라이브방송을 하는 홈쇼핑만큼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커머스업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은 이 사장의 ‘혁신DNA’ 이식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가 등록제로 운영되면서 경쟁사들이 많아진 만큼 소비자들의 눈에 띄려면 신세계라이브쇼핑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이다.

이 사장은 스타벅스를 이끌 당시 다양한 시도들로 스타벅스를 탈바꿈시켰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스타벅스 매장에 전기 콘센트와 무료 와이파이가 설치되기도 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 시도여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카공족’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돼 미국 본사에 역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스타벅스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이유다.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이 사장이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해서는 내년 신년사를 들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사장이 다른 계열사에서도 상품과 고객을 중요시한 만큼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도 상품과 고객에게 집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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