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유럽 전기상용차 시장 공략 가속, 폴란드 ICPT에 배터리모듈 공급

▲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기업 ICPT와 유럽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 LG에너지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 기업과 손잡고 유럽 지역 전기상용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배터리 팩 제조·판매기업 ICPT(Impact Clean Power Technology)와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ICPT에 내년부터 3년 동안 대형 전기상용차 3천여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약 20만 개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ICPT는 공급받은 모듈을 팩으로 조립한 뒤 유럽 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 업체인 ‘솔라리스 버스 & 코치(Solaris Bus & Coach)’에 납품할 계획을 세웠다.

ICPT는 2005년에 설립된 배터리 팩 제조·판매업체로 유럽 내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ICPT는 배터리 제조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폴란드 내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된 NCM 배터리 모듈을 ICPT에 공급하면 ICPT가 이를 팩으로 제조해 Solaris Bus & Coach에 최종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Cell), 모듈(Module), 팩(Pack)으로 나뉜다.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 이 모듈들을 묶어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현재 전기상용차 시장은 일반 전기차 시장 대비 차량 1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약 11배 이상 많아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는 일반 승용차용 배터리에 비해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긴 운행거리, 10배 이상의 에너지 전압 수용, 극한 환경에서의 운행 등이 그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과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높은 시장 경쟁력을 내세워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홍승택 LG에너지솔루션 OTS(사양요구없이 바로 구매 가능한 기성품) 담당은 “ICPT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게 됐다”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텍 크라스 ICPT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상용차 시장 내 앞선 제품 및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그리고 미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