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를 만나 업권 전반의 신뢰 회복과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리스크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자산운용사 CEO(대표이사)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 원장과 국내 23개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금융투자협회장,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등이 참여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자산운용업의 빠른 성장세의 이면에는 사모·대체펀드 위주의 편중 심화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잘못된 영업행태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자산운용업계를 향한 첫 번째 당부사항으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수익률 몇 퍼센트를 잃는 것은 펀드 하나를 잃겠지만 투명성을 잃으면 회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준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며 “선량하고 충실한 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자산을 운용·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 당부 사항으로는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들었다.
이 원장은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형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하는 시장문화 조성을 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소유분산기업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감시자로서 관련 내규, 프로세스와 조직운영 등을 살펴보고 내부 정책을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외대체투자 펀드의 적극적 사후관리와 충실한 투자금 회수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특히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투자 단계별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펀드성과가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시될 수 있도록 공정한 가치평가에도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이와 함께 향후 펀드시장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금감원은 불건전·불법행위를 지속 단속하고 부실회사를 퇴출시켜 자질 있는 회사 위주의 경쟁적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도록 펀드 운용규제를 합리화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에 이어 이 원장이 자산운용사 CEO와 만나는 올해 두 번째 자리로 지난 간담회 이후 개선 결과를 점검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자산운용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