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기업결합 승인, 2차전지소재 사업 본격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초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그룹의 2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LS >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의 2차전지소재 합작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이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사업을 본격화한다.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한 신규 법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한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경쟁당국으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LS 자회사가 됐다고 24일 밝혔다.

LLBS는 LS 55%, 엘앤에프 45% 지분의 공동경영 체계로 출범한다.

이로써 LS는 새만금 산단 5공구(338천㎡)에 2차전지 양극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기 위한 공장 및 설비 설계, 전문 인력 채용 등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수립했던 2026년 초에 초도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S는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2030으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하고 그 가운데서도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에 과감히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더해 배터리의 4대 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를 만든다.

LLBS는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에 연내 착공하여 2026년 양산에 들어가고 2029년에는 12만 톤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 사업규모는 1조 원 이상이며 향후 자회사인 LS MnM도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한다.

LS그룹은 LS MnM,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함으로써 2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에 앞서 LS는 2022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신규 법인 LS 이링크(E-Link)를 E1과 공동 투자하여 설립하고 LS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S E-Link는 LS전선·LS일렉트릭 등의 전력 엔지니어링 역량에 E1의 가스 충전소 운영의 노하우를 결합해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 사업 역량을 집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한다.

LS 관계자는 “순수 국내기업 동맹을 통해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CRMA(EU 핵심원자재법)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