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된 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친환경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 시장점유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친환경차 미국 시장 점유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우리나라 친환경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에서 인프레이션 감축법 시행 뒤 한국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이 5위로 떨어졌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김회재 의원실> |
IRA가 시행되기 전인 2022년 1·2분기에는 우리나라 친환경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2위였다가 IRA가 발효된 2022년 8월이 포함된 3분기에는 4위, 4분기에는 5위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IRA 발효 전보다 낮은 4위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 3위, 8월에는 2위를 회복했다.
2022년도 점유율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6.6%, 2월 12.0%를 기록하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고 3월 12.9%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어 4월 9.9%, 5월 9.3%, 6월 11.1%로 10% 안팎의 안정적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IRA 법안 추진이 구체화되던 7월에 8.4%, 법안이 발의된 8월에는 8.0%로 낮아지다 9월에는 5.1%로 점유율이 급격히 빠졌다. 11월에 점유율은 4.9%로 최저점을 찍었다. 최고점인 3월 12.9%에 비해 3분의 1 수준까지 점유율이 급감한 셈이다.
올해 1월(6.3%), 2월(6.2%), 3월(7.0%), 4월(7.8%), 5월(8.7%), 6월(8.8%), 7월(10.4%), 8월(10.9%)에도 지난해 최고 점유율인 3월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김 희원은 정부가 자동차 업계가 IRA로 인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초기 대응부재 무능을 가리다가 성과를 강조하고 나서는 것은 ‘여론 호도’라고 비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을 전하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차 판매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세간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IRA로 인해 우리나라 친환경차 미국 시장 점유율이 기존 2위에서 5위로 급감한 사실을 가리고 국민을 호도했다”면서 “정부의 무능을 가리기 위한 안일한 인식에 고통 받는 것은 우리 산업계 뿐”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 대책이 너무나도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