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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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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 푸꾸옥은 베트남 최남단의 섬이다. 베트남 정부가 관광도시로 발돋움 시키기 위해 특구로 지정했다. 푸꾸옥의 해변. < 베트남 관광청 >
[비즈니스포스트] 베트남 ‘푸꾸옥(Phu Quoc)’이 대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최남단에 위치한 푸꾸옥은 11월부터 건기가 시작돼 다음해 4월까지 쾌적한 날씨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베트남은 기후 특성상 주요 도시별로 관광에 적합한 시기가 다른데 주요 관광도시 가운데 푸꾸옥의 건기가 가장 먼저 시작된다.

◆ 여행수요 급증 푸꾸옥 노선 공략에 나선 국내 항공사들, 터주대감 '비엣젯' 넘을까

최근 국내 항공사들의 동계시즌(2023년 10월29일~2024년 3월30일) 운항스케줄이 발표됐다. 

이번 동계시즌 운항 스케쥴을 살펴보면 ‘푸꾸옥’을 두고 제주항공, 대한항공, 진에어가 격돌을 펼칠 예정이다. 푸꾸옥 노선의 터줏대감인 비엣젯항공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인천~푸꾸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항공은 10월29일부터 인천~푸꾸옥 노선을 주 7회 재운항한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한 발 앞서 푸꾸옥 노선을 복항하게 되면서 승객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 제주항공은 10월29일부터 인천~푸꾸옥 노선을 주 7회 재운항하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푸꾸옥 노선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1월부터 해당 노선에 비행기를 띄워본 경험이 있다.

제주항공은 푸꾸옥 재취항을 앞두고 베트남 노선 항공권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현지투어, 푸꾸옥 뉴월드 리조트, 유심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승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1월26일부터 인천~푸꾸옥에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대한항공의 푸꾸옥 항공편은 시간대에 강점이 있다. 

가는 편은 오후 3시4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푸꾸옥공항에 오후 7시50분에 도착한다. 오는 편은 오후 9시20분 푸꾸옥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4시5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출발일 저녁시간에 현지에 도착해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여행 마지막 날 오후까지 관광을 즐기다가 다음날 출근까지 가능한 시간대이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 역시 12월24일부터 푸꾸옥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취항한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진에어도 운항시간대가 좋다. 대한항공보다 운임 수준도 저렴해 알뜰여행족들의 선호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의 푸꾸옥 운항스케줄은 가는 편은 인천공항에서 오후 5시25분에 출발해 오후 9시20분 푸꾸옥공항에 도착한다. 오는 편은 오후 10시20분 푸꾸옥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1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국내 항공사들의 푸꾸옥 취항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인천~푸꾸옥 노선은 2023년 1~8월까지 항공편수 931편, 여객수송실적 20만 명을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운항편수는 53.6%, 여객수송실적은 97.8% 각각 늘어난 수치다.  푸꾸옥 여객 수요가 늘었지만 15일 현재까지도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베트남의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유일하다. 
 
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 푸꾸옥 직항노선을 늘리는 국내 항공사들이 터줏대감인 비엣젯항공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비엣젯항공의 여객기. <비엣젯항공> 

비엣젯항공은 국내에서는 불편한 좌석과 환불 지연 및 거부 등으로 말이 많은 항공사지만 국내 여행족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비엣젯항공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푸꾸옥 노선의 터주대감인 비엣젯항공이 지방으로 노선을 확대하면서 여행객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비엣젯항공은 12월10일부터 부산~푸꾸옥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비행기를 띄운다.
 
비엣젯항공의 부산~푸꾸옥 노선은 오전 8시5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오후 12시40분(현지시각) 푸꾸옥공항에 도착한다. 오는 편은 오전 1시15분 푸꾸옥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5분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 수려한 경치에 즐길거리도 많은 ‘베트남의 몰디브’, 해양 스포츠부터 야시장까지 A to Z

푸꾸옥은 비교적 늦게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남의 관광도시다. 베트남 정부는 2014년 푸꾸옥 무비자 정책, 2017년 경제특구 지정 등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푸꾸옥을 밀어주고 있다.

푸꾸옥의 면적은 589㎢로 서울(605㎢)과 비슷한 면적이다. 크게 북부·중부·남부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푸꾸옥공항은 중부에 위치하고 있다.

푸꾸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려한 해변의 풍경이다. 중부와 북부의 서쪽 해안가에는 남부 동쪽 해안가에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는데 석양의 풍광이 아름답다.

한국에서 11월부터 4월까지는 쌀쌀한 날씨지만 푸꾸옥에서는 서빙, 스노클링, 카약,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상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국내에서 푸꾸옥이 알음알음 알려진 것도 국내 해상 스포츠 동호인들에 의해서였다.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색다른 시점에서 즐기고 싶다면 ‘혼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혼똔 케이블카는 푸꾸옥과 남쪽 해상에 위치한 혼똔 섬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다. 길이만 7.9km로 푸꾸옥의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해변의 풍광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 푸꾸옥 남부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코코넛수용소'는 1967년 베트남전쟁 당시 공산군 포로들을 수용해 고문을 자행한 곳이다. 현재는 관광자원으로 개발되 당시의 참상을 재현했다. 코코넛수용소의 외부 모습. < 빈펄그룹 >
케이블카로 혼똔섬을 관광한 뒤에는 남부역에 있는 이른바 ‘코코넛수용소’를 가볼만 하다. 이곳은 베트남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코코넛수용소는 베트남전쟁에서 공산군 포로를 수용하고 고문을 자행한 곳이다. 포로들이 지급된 코코넛의 껍질로 땅을 파며 탈출을 시도해 코코넛수용소라는 별칭이 붙었다. 

코코넛수용소는 현재는 관광명소로 개발돼 당시의 수용소 상황과 고문장면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은 이념대립이 사람을 얼만큼 잔혹하게 몰아세우는지 되새겨볼 수 있다.

푸꾸옥의 특산품인 후추와 진주를 테마로 여행 일정을 짤 수도 있다.

푸꾸옥 중부지역에 위치한 후추농장에서는 후추나무 사이를 거닐며 형형색색의 후추 열매가 맺힌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열매를 직접 수확하고 구매할 수 있다. 진주 양식장에서는 진주 양식장을 관람하고 저렴한 가격에 진주 장신구를 구매할 수 있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가족단위의 관광객이라면 빈펄그룹이 운영하는 시설에 관심을 가져보자.

빈펄그룹은 베트남 최대의 위락시설 운영기업으로 푸꾸옥 북부지역에서는 ‘빈원더스’, ‘빈펄사파리’, ‘빈펄리조트’, ‘빈펄골프’ ‘그랜드월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대한항공·진에어 취항 베트남 푸꾸옥, 대세 관광지로 뜨는 이유 있네
▲ 베트남의 최대의 위락시설 운영기업 '빈펄그룹'이 푸꾸옥에서 운영하고 있는 테마파크 '그랜드월드'. 이곳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빈펄그룹> 
그랜드월드는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콘셉트로 꾸며진 거리다. 쇼핑몰과 박물관 등이 있으며 곤돌라를 타고 인공 수로에 곳곳을 누빌 수 있다. 그랜드월드는 야간에는 분수쇼와 각종 공연 등이 매일 벌어지는 등 풍성한 볼거리로 푸꾸옥 관광 필수코스로 꼽힌다.

테마파크 빈원더스는 놀이기구, 오락시설, 아쿠아리움 등을 한데 갖춘 베트남판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 빈펄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넓이의 사파리로 150여종 3천마리의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동남아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시장 체험도 푸꾸옥에서 할 수 있다.

푸꾸옥 중부지역의 즈엉동 야시장은 푸꾸옥에서 가장 크다. 각종 열대 과일과, 해산물, 베트남의 길거리 음식 등을 판매한다. 즈엉동 야시장을 걷다보면 특산품인 땅콩을 맛보기로 한줌 쥐어주는 호객꾼들이 많아 술안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올해 추석 연휴에 푸꾸옥을 다녀왔다는 한 여행자는 “벌써부터 푸꾸옥이 그립다”며 “한번도 푸꾸옥을 안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다녀오면 두번 세 번 방문하게 된다는 말을 이제 알겠다”고 후기를 남겼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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