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목적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상반기 제보받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 937건 가운데 5회 이상 반복 제보된 12명의 목소리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 보이스피싱범 12명 목소리 유튜브 공개, 영상에 모범 대응사례 담아

▲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가 담긴 '보이스피싱 상습법, 바로 이 목소리를 들어보세요!'를 10일 공개했다. <금융감독원 유튜브 갈무리>


동일범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성문분석 기법을 통해 판단했다. 성문분석은 사람마다 다른 음성정보의 특징을 비교·분석하는 기법이다.

금융감독원은 제보 파일을 토대로 사기범의 주요 수법 및 제보자의 모범 대응사례가 포함된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제보자의 목소리를 변조하고 개인정보는 묵음 처리했으나 사기범의 목소리는 그대로 담았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주요 특징도 밝혔다.

이들은 검찰을 사칭하며 수사목적의 통화임을 강조하고 구체적 사건 내용을 언급하며 전문 용어를 사용했다. 가짜 검찰청 사이트도 활용했다.

또 피해자 입증을 하지 않으면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압박해 전화를 끊지 않도록 하며 고립된 장소로 유도해 주변의 도움을 차단했다.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안심시킨 뒤 금융정보나 지인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10일부터 23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금융감독원 유튜브에서 보이스피싱범의 육성이 담긴 '바로 이 목소리'를 듣고 댓글을 작성한 이들을 대상으로 5천 명을 추첨해 '메가MGC커피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31일 금융감독원 유튜브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발표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민들이 제보하는 보이스피싱범 목소리는 보이스피싱범 검거 및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등을 위한 소중한 자료다"며 "금감원 홈페이지 내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적극 제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