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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상품성 시험대 올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8-24 1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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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상품성 시험대 올라  
▲ 현대차가 2011년 1월 5세대 그랜저 '그랜저 HG'를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앞으로 내놓을 신차를 통해 상품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

현대차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아반떼나 쏘나타 등 주력차종의 상품성이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하반기에 주가와 실적에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려면 신차에서 상품성을 입증해야 한다.

◆ 그랜저로 자존심 회복할까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10월에 6세대 그랜저를 국내에 선보인다. 5년여 만에 선보이는 그랜저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애초 연말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끝난 데다 마땅한 신차도 없어 조기 출시카드를 꺼내들었다.

신형 그랜저는 하반기에 현대차가 꺼내들 수 있는 유일한 반전카드로 꼽힌다. 현대차도 신형 그랜저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뒤 3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내수에서만 145만 대 넘게 팔렸다. 1996년 현대차가 다이너스티를 내놓기 전까지 국산차 가운데 최고급차로 꼽히며 국내를 대표하는 차로 자리잡았다.

그랜저는 아슬란을 제외하면 현대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차종 가운데 가장 상위 차종이다. 아슬란이 내수용이기 때문에 수출하는 차만 놓고 보면 현대차를 대표한다.

현대차도 신형 그랜저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에서 그랜저의 입지가 워낙 탄탄한 만큼 내수에서 판매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해외시장이다.

그랜저의 미국 판매가 매우 부진한 데다 그랜저와 함께 현대차의 대표차종으로 꼽히는 쏘나타나 아반떼도 미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상품성 시험대 올라  
▲ 현대차 i30 이미지.
그랜저는 미국에서 2013년 1만1200여 대, 2014년 7200여 대, 2015년 5500여 대 팔리면서 판매량이 큰폭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가 부진하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고 다양한 신기술도 탑재해 상품성을 끌어 올리는 데 온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차가 9월 내놓는 신형 i30도 유럽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i30의 동력성능과 차대(섀시) 등 기본기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30는 내수에서 인기가 그리 높지 않지만 유럽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중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인 현대차가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을 증명할 차종이기도 하다.

◆ 제네시스, 어깨 더욱 무거워

현대차는 미국에서 꾸준히 전체 자동차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리스판매가 증가하는 등 실속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현대차는 상품성 부족을 마케팅과 판촉으로 만회하려 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현대차의 수익성은 물론 이미지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다.

현대차는 8월 미국에 제네시스 G80을 내놓은데 이어 9월 G90(국내명 EQ900)도 내놓는다.

현대차는 그동안 제네시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에 TV 광고와 골프대회 개최 등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힘써왔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상품성과 품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대차는 2월 미국 서부지역본부장이던 어윈 라파엘 이사를 미국 제네시스 총괄책임으로 임명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로 상품성 시험대 올라  
▲ 정몽구(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2015년 12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EQ900 신차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뉴시스>
자동차 브랜드 책임자로 보통 마케팅이나 영업 전문가가 발탁되지만 라파엘 이사는 공장에서 생산과 품질관리를 담당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대차가 엔지니어 출신을 제네시스의 총괄책임으로 임명한 이유는 품질을 통해 미국에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G80과 G90에 아마존의 음성비서서비스인 알렉사도 탑재한다. 자동차에 알렉사가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렉사를 통해 집에서 시동을 걸수 있고 차문도 열고 닫을 수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고 10년 동안 제네시스에 공을 쏟은 만큼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네시스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도 “미국시장의 대형고급차는 4륜구동 모델이 대세인데 G90에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돼 있기 때문에 판매에 자신있다”며 “G90은 에쿠스와 차원이 다른 차”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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