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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 미루나, 정호영 LCD 출구전략 속도조절 전망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9-27 1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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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공장을 당분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LCD에서 올레드(OLED)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 LCD 가격이 반등하면서 출구 전략의 속도조절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 미루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LCD 출구전략 속도조절 전망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광저우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공장 매각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LG디스플레이 >

27일 이카이(YICAI) 등 중국매체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매각을 추진하던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을 더 이상 매도 자산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2024년 본격적인 가동률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저우 LCD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첫 해외 패널 생산라인이다.

2014년 중국 TV시장을 겨냥해 약 4조 원을 투자해 건설했으며 초기 패널 생산능력은 월 6만장으로 시작했다. 경기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로 올해 4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저우 LCD 공장은 10년 가까이 가동되며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LCD 시장을 장악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LCD 시장을 점차 장악하면서 최근 몇년 사이 광저우 LCD 공장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TV 패널을 생산해 판매하는 가격이 원가에도 못 미칠 정도로 LCD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광저우 공장가동률은 50% 대로 떨어졌고 조만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4월에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TCL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라인을 매입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광저우 LCD 공장은 자산 합리화나 활용 합리화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도 정해진 사항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LCD 수요가 급증하면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1분기보다 15.3% 상승했다. 세트업체들의 LCD TV 패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LG디스플레이는 LCD 공장 가동률을 다시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영 사장은 LCD에서 올레드(OLED)로 LG디스플레이의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LCD 사업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 미루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LCD 출구전략 속도조절 전망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 LG디스플레이 >

정호영 사장은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올레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IT 제품 내 올레드 침투율은 향후 5년 내 지금보다 5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CD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생산라인 매각을 추진할 필요성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LCD 가격 상승과 더불어 중소형 올레드(OLED) 판매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는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대형 올레드 패널 출하량 증가와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4분기 이익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024년에는 고객 및 제품 다변화, 비용 감소로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LCD 가격 반등이 올해 4분기부터 꺾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TV 수요가 아직 완전히 회복단계인 것은 아니고 BOE, TCL 등 중국업체들이 다시 공급량을 늘리면 LCD 가격 상승세가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적자에 허덕이던 LCD 패널 제조사들이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을 만큼 패널 가격은 이미 꽤 올랐다. 게다가 TV 공급망에서는 4분기 연말시즌을 앞두고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2023년 2월부터 시작된 LCD TV 패널 가격 상승세는 9월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이라며 “9월을 정점으로 4분기에는 가격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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