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다음번 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각각 올해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IPO시장에 대형주를 소화할 만한 유동성이 확인되면서 다음번 대형주 IPO의 흥행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 서울보증보험은 11월 초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I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상장에 나서는 것은 ‘3조 규모’의 서울보증보험이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올해 하반기 두번째 '조 단위' 규모의 상장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 원~3조6167억 원으로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SGI서울보증은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다.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보험, 신용보험, 재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민간 보증보험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과점적인 위치에 오른 사업자이기도 하다. SGI서울보증은 최근 3개년 동안 시장점유율 58.6%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보증시장에서도 점유율 25.2%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기업 상장이다.
견조한 기업 펀더멘탈, 높은 배당성향 등이 장점으로 주목되는 공모주인 만큼 일반적인 공모주와는 다른 성격의 공모주로 분류된다.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일반적인 공모주와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분율 93.8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형태인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되면서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보험주가 IPO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업종이 아닌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배당주로서 가지는 매력은 여전하다. 서울보증보험은 2021년(50.2%), 2022년(50.2%)에 각각 배당성향이 50%를 넘어서는 등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수준의 배당을 지급해온 기업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50% 이상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으로 안정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장래의 배당금 규모나 배당금 지급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12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치고 11월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10월13~19일)과 공모청약(10월25~26일)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작업을 밟고 있다.
▲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11월 상장을 목표로 이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6200~4만6천 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5700억 원~3조2700억 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이 최소 3조 원대일 것으로 점쳤던 만큼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사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제조업 기업의 가치평가에 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비교 기업으로는 CNGR,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등 4곳을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에코프로 그룹주가 2차전지 투자열풍 속 주식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종목인 만큼 시장 주목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들 종목 주가가 고평가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8%로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지속적으로 공급계약을 갱신하며 거래관계를 이어왔다”며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매출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중순 코스피시장을 목표로 수요예측(10월30일~11월3일), 일반청약(11월8~9일)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상장을 주관한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