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9-17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의 '서희재'. 24일 2023 서울한옥위크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서희재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비즈니스포스트] 9월 가을날 서울 도심의 다양한 한옥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한국의 대표적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변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서울 곳곳에는 한옥 살림집이 지어지고 있고 회사의 사옥, 공방 등으로 새로운 생명을 입은 한옥들도 있다. 

2023년 서울의 한옥들은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변화했을까?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18일부터 27일까지 9월 막바지 열흘 동안 서울 종로 북쪽마을, 북촌과 은평한옥마을 일대에서 일상 속 한옥들을 만날 수 있는 ‘2023 서울한옥위크’가 열린다.

이번 서울한옥위크에는 그동안 담장 너머로 바라보던 한옥 안으로 직접 들어가 사랑방과 마당 등 내부까지 체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조상들이 생활하던 전통가옥을 넘어 현대 도심 속 한옥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에서는 독일 한옥건축가가 설계한 ‘서희재’와 ‘정다운집’ 등이 오픈하우스 투어를 통해 방문객을 맞는다.

서희재는 은평한옥마을에 2021년 건립된 소박한 살림집 한옥이다. 

기와지붕을 얹은 담벼락과 처마, 나무창살과 기둥 등 전통한옥의 외관과 함께 내부 주거기능의 편리함과 심플함을 갖추고 있다.

진짜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 같은 집이다.

서희재는 2021년 서울시 우수한옥 심사에서 대상을 받아 ‘올해의 우수한옥’이라는 문구를 지니고 있다.

서희재는 다니엘 텐들러 건축가와 최지희 건축가가 공동운영하는 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했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의 '서희재'. <서울한옥포털 홈페이지>
다니엘 텐들러 어번디테일 소장은 독일인 한옥 건축가로 유명하다. 독일인 아버지와 파독 간호사 출신 어머니 사이 8남매의 막내로 독일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뒤 한국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인턴생활도 했지만 한옥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꿨다. 

다니엘 텐들러 소장은 ‘도심 속 한옥’으로 논문을 쓸 정도로 현대 일상 속 주거공간으로 한옥 설계에 관심이 많다.

서희재 역시 넉넉한 내부 수납공간부터 모던한 디자인의 주방공간, 침실공간, 안방과 대청의 시스템창호 등 생활의 편리함을 품고 있다.

누마루와 마당, 한식 나무창살 창호 등으로 한옥의 장점과 수수한 멋스러움도 챙겼다.

은평한옥마을의 또다른 오픈하우스 한옥 ‘정다운집’도 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이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은평한옥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정다운집은 올해 1월 진행한 제7회 서울 우수한옥 심사에서 대상과 시민공감상 등 상을 두 개나 받았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의 '정다운집'. <서울시>
‘외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현대한옥이 2년 연속 서울시 최고 한옥으로 뽑히고 있는 것도 서희재나 정다운집에 관한 흥미를 더 높인다.

정다운집은 은퇴한 부부가 사는 집으로 2층 규모 ‘ㄱ’자 형태 본채와 단층의 별채로 구성됐다.

돌을 깔지 않은 흙마당으로 전통한옥의 정취를 더욱 살렸다.

이번 은평한옥마을 오픈하우스 한옥 중에는 프리패브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한 집도 있다.

은평한옥마을 중심에 위치한 비자인 한옥은 1층은 거주공간, 2층은 다도실 등 문화체험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지상층 전통한옥 공간과 대조적으로 지하층은 현대식 작업공간으로 꾸며졌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한옥마을의 비자인 한옥. <서울시>
비자인 한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한옥 벽체의 인방재를 미리 제작해 시공현장에 공급하는 프리패브 벽체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프리패브는 공장에서 부품을 가공, 조립해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건축공법을 말한다.

프리패브 벽체 방식을 적용하면 구조적 강성을 높일 수 있고 공사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옥이 일반 현대 단독주택보다 통상 건축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점 때문에 한옥짓기를 망설이는 건축주에게 비자인 한옥은 솔깃한 예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인 한옥은 2019년 서울우수한옥에 선정됐고 2020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준공부문 한옥상을 받았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종로구 북촌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사옥으로 사용했던 안국동 한옥의 내부모습. <아름지기 홈페이지>
서울 종로구 북촌으로 넘어오면 2001년 설립된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으로 사용됐던 안국동 한옥이 있다.

아름지기는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는 비영리 문화단체다.

아름지기는 2002년 ‘전통문화가 현대생활의 중심에 뿌리내리며 이어지게 하자’는 설립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예전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였다가 인쇄소로 쓰이고 있던 오래된 한옥을 사무실로 매입했다.

아름지기 한옥은 그 뒤 회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대청, 한옥 전통 모습을 충실히 반영한 안방, 현대적 가구를 배치한 사무공간, 천정을 옥색으로 도배한 작은 방 등으로 대대적 개·보수를 거쳐 2003년 문을 열었다.

아름지기는 2013년 종로구 통의동으로 사옥을 옮겼지만 안국동 한옥은 기업의 팝업 이벤트, 기금 바자회 등이 열리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이밖에도 2023 서울한옥위크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에는 북촌 개량한옥 휘겸재와 양유당, 무형문화재 소목장(창호장) 심용식 선생의 창호 공방인 청원산방, 한옥숙소 미온가 바이 버틀러리 등이 참여한다. 
 
옛날 한옥 말고 지금 한옥, 서울 첫 한옥축제서 만나는 현대 한옥들
▲ 서울 종로구 송현동부지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의 하나로 조성된 한옥 건축물 '짓다'. <비즈니스포스트>
24일 오픈하우스 한옥 투어에 참여한 뒤 종로구 송현동부지를 방문하면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구조물 한옥 파빌리온 ‘짓다’에서 열리는 ‘한옥, 한 음(音)’ 음악회도 즐길 수 있다.

짓다는 지름 18m, 높이 3m 규모의 한옥 구조물로 나무기둥이 둥글게 둘러싸고 있는 천장 아래 구들마당이 자리한다.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 대상을 수상한 조정구 건축가, 한옥건축명장 정태도 대목, 조경전문가 한규희씨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2023 서울한옥위크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로 서울한옥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공연 및 투어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21일부터 24일에는 한옥분야 건축가, 작가와 함께하는 한옥 토크 콘서트, 한옥에서 즐기는 조향 클래스 등이 열린다. 

또 서울한옥위크 기간에는 북촌빈관, 버틀러리, 노스텔지어 등 북촌 한옥호텔 8곳이 자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서울한옥위크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한옥 토크 콘서트, 조향 클래스, 음악회 등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받은 뒤 추첨으로 참여자를 선정한다.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서울한옥포털 사이트와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서울한옥위크 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혜린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