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사는 부결 원인을 분석하고 재교섭 일정을 잡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진행된 조합원 6438명으로 대상으로 한 2023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총회 결과 5967명이 투표에 참여해 반대 4104명(68.78%), 찬성 1854명(31.07%)으로 부결됐다고 24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노조 투표 부결, 기본급 인상규모에 불만

▲ HD현대중공업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HD현대중공업 > 


이번 잠정합의안은 지난 22일 마련된 것으로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지급, 격려금 350만 원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 원 확보 등이 담겼다. 

또한 노사는 별도합의서를 통해 미래 조선산업 전환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9월 구성하고 올해 안에 산업전환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다만 임금 인상 수준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전 일부 현장 조직에서 기본급 인상 규모가 동종업계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였다.

노사가 지난 5월16일 이후 22차례 교섭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임금협상이 장기화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노사는 이번 조합원 총회 부결에 따라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이에 부결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교섭 일정을 잡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최선을 다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